아시아나, 여객기 개조한 화물운송 날갯짓… 1분기 매출 83%↑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6-09 03:00:00 수정 2021-06-09 03: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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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물류 수요 늘면서 운임 올라… 여객기, 화물기로 전환-공간 효율화
코로나 백신-콜드체인도 적극 운송… 1분기 국제선 수송량 16만7893t
대한항공 통합 앞서 수익개선 강화





이르면 내년 대한항공으로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적극적인 화물 운송으로 ‘국내 제2 민간 항공사’로서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여객 부문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항공물류 시장에서만큼은 제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1∼3월) 화물운송으로 매출 6105억 원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어난 실적이다. 회사 전체로는 1분기 매출 8471억 원, 영업손실 886억 원을 냈지만 지난해 1분기에 2835억 원 적자를 낸 걸 감안하면 큰 폭으로 손실을 줄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각국의 출입국 제한 정책으로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이 실어 나른 국제선 여객 수는 13만373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에 불과했다. 그 대신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영업 역량을 극대화했다. 전체 운항 항공편 수가 줄었지만 기업 물류 수요는 오히려 늘면서 항공화물 운임이 올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kg당 국제선 화물운임은 2019년 1357원이었지만 지난해 2246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2416원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 여객기 4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B747 화물기의 탑재공간을 효율화하는 등 화물운송 능력을 키웠다. 덕분에 1분기 국제선 화물수송량은 16만7893t으로 지난해 1분기 15만2701t보다 늘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 온라인쇼핑몰 수출품 등의 운송 수요도 늘었다. 노선별로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러시아 등이 포함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제선에서 화물 매출이 올랐다. 미주 노선에서는 112% 오른 3188억 원을 벌었고, 유럽 1148억 원(82% 증가), 동남아시아 1313억 원(76% 증가), 일본 168억 원(43% 증가) 등으로 매출이 개선됐다. 최근에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과 계란, 체리 등 콜드체인(저온 유통)이 필요한 까다로운 물품 운송에도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영업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대한항공과의 수월한 통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두 회사의 통합은 지난달 태국을 비롯해 대만, 터키에서 승인을 받았고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베트남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1분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벌여 3월 ‘인수 후 통합 전략(PMI)’ 초안을 작성해 KDB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현재 산은은 대한항공이 제출한 PMI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과의 원활한 통합,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재편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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