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표는 없었다… 애플, 새 OS 공개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6-09 03:00 수정 2021-06-09 03:1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온라인 진행된 세계개발자회의서 모든 제품에서 사용하는 OS 소개
“윈도 등 타사 OS 사용자에게도 화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 개방”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진행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 운영체제(OS)를 공개하고 있다. WW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화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안드로이드, 윈도 운영체제(OS)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대세가 된 비대면 회의 등의 수요를 흡수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 WWDC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맥북 프로, 증강현실(AR) 글라스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은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WWDC 2021을 열고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 제품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OS를 공개했다. WWDC는 애플이 세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차기 제품이나 OS 등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 참여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새로운 OS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화상통화, 멀티태스킹, 공유 등의 기능을 보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처음으로 다른 OS 사용자들에게도 페이스타임을 개방한다는 점이다. 새 OS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윈도 PC를 사용하는 경우 메시지나 e메일 등으로 받은 화상통화 링크를 통해 웹으로 페이스타임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스 등 화상회의 플랫폼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점을 애플이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이폰 사용자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와 화상회의를 할 때 다른 화상 플랫폼을 사용해야 한다.

또 페이스타임에 영상이나 음악 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셰어플레이’ 기능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소음을 차단하고 말소리를 분리해 또렷하게 들을 수 있게 돕는 음성 분리 기능 등도 추가했다.

새로운 아이패드 OS는 멀티태스킹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리케이션 상단에 멀티태스킹 메뉴를 표시해 터치 한 번만으로 화면을 나눠 사용하는 기능을 쓸 수 있다. 앱을 개발하는 데 사용하는 언어인 스위프트를 지원해 아이패드로 앱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 텍스트는 물론이고 손글씨나 사진 속의 텍스트도 번역이 가능한 앱을 추가했다.

다만 이번 WWDC에선 새로운 하드웨어는 언급되지 않았다. 애플은 2019년 WWDC에서 맥북 프로 등을 공개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신제품 공개가 거론됐지만, 올가을 별도 행사에서 공개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