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50만대 돌파… ‘프리미엄’ 승부수 통했다

변종국 기자 ,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5-13 03:00:00 수정 2021-05-13 03: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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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 나선 현대차-삼성전자 ‘혁신 브랜드’
현대차 ‘차별화 전략’ 5년 결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주행 중인 제네시스 ‘G80’. 2016년 첫 출시 후 이달 9일 기준 국내 19만8686대, 해외 5만7370대가 판매돼 제네시스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제네시스 제공

네시스 EQ900은 현대자동차가 축적한 모든 기술력을 집약한 차다. 세계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하겠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인 EQ900이 베일을 벗던 2015년 12월 9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출시 행사에 나와 ‘제네시스 출사표’를 냈다.

당시 글로벌 판매량 800만 대를 넘긴 자동차 회사(도요타,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현대차·기아) 중 프리미엄 브랜드가 없는 곳은 현대차·기아뿐이었다.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내놓으며 세계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승부수가 통했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 대를 돌파했다. 12일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이달 9일까지 국내 37만8999대, 해외 12만1192대 등 총 50만19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출범 후 5년 반 만이다.

제네시스는 출범 첫해인 2015년 530대 판매를 시작으로 2016년 6만5586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8만여 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출시했다. SUV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지난해 제네시스는 12만8365대를 팔며 글로벌 연간 판매 10만 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연간 10만 대 판매’는 시장 안착 성공 지표로 여겨진다.

제네시스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폈다. 이름부터 ‘현대 제네시스’가 아닌 ‘제네시스’로 승부를 걸었다. 과거 현대차·기아 고급 차종이 해외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터라 더 절박했다. 미국 시장 진출 초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개최한 연예인 골프대회에 차량을 전시하고 홀인원 상품으로 차량을 내걸며 눈길을 끄는 마케팅에 나섰다.

제네시스 고급화 전략이 통한 건 탁월한 주행 성능과 혁신적인 디자인이 시장에서 먹혔기 때문이다. 브랜드 강화를 위해 람보르기니, 벤틀리,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명차 회사 출신 디자이너를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전문가들에게도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2017∼2020년 4년 연속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 신차 품질 조사에서 고급차 브랜드 1위에 올랐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충돌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2016년부터 매년 획득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고급차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많이 팔린다. 2016년 미국 진출 후 9만7869대를 팔았다. 캐나다, 중동, 러시아에도 진출했고 올해는 중국과 유럽 공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50만 대 판매를 넘긴 건 브랜드가 이제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는 지표다. 중국과 유럽에서도 성공한다면 제네시스 평판이 차원이 다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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