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60점 수준”
곽도영 기자 , 세종=남건우 기자
입력 2021-05-07 03:00 수정 2021-05-07 03:00
전경련 전문가 100명 설문조사
인력 수급 양성 시스템 부족 우려도
홍남기 “반도체 2800억 추가지원”
‘100점 만점에 60점.’
국내 반도체 산업 전문가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반도체 장비 등 주요 분야에서 한국에 매긴 점수다. 반도체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도 신규 펀드 조성 등 긴급 지원책을 내놨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 100명(학계 60명, 산업계 40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반도체 분야별 최고 수준 국가(기업)의 점수를 100으로 산정했을 때 한국 업계의 수준으로 ‘AI 반도체 소프트웨어’(56) ‘AI 반도체 설계’(56) ‘차량용 반도체 설계’(59) 부문 등에서 특히 낮은 평가를 내렸다.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으로 표현되는 반도체 후방산업인 ‘장비’(60) ‘부품’(63) ‘소재’(65) 분야의 기술 수준도 낮게 평가됐다. 또 메모리와 시스템, AI 반도체 등 모든 반도체 분야에 걸쳐 한국의 설계 능력은 공정 능력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진단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점인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만 유일하게 설계(92)와 공정(95) 부문 모두에서 최고 수준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로는 ‘반도체 고급 기술 인력 수급과 인력 양성 시스템 부족’(14.0%)이 꼽혔다. 실제 반도체 산업 현장의 전문 인력 수요(100) 대비 국내 수급 현황에 대해서도 AI 반도체 설계(55), 차량용 반도체 설계(59) 등 현재의 두 배 가까운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체감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금융, 세제 분야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9차 혁신성장 BIG3(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 추진회의’에서 “올해 안에 소부장 반도체펀드 1000억 원, ‘D.N.A(데이터, 네트워크, AI)+빅3’ 모태펀드 1000억 원 등 2800억 원을 신규 조성해 추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제 혜택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신성장·원천기술 이외의 별도 트랙을 만들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곽도영 now@donga.com / 세종=남건우 기자
인력 수급 양성 시스템 부족 우려도
홍남기 “반도체 2800억 추가지원”
‘100점 만점에 60점.’
국내 반도체 산업 전문가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반도체 장비 등 주요 분야에서 한국에 매긴 점수다. 반도체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도 신규 펀드 조성 등 긴급 지원책을 내놨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 100명(학계 60명, 산업계 40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반도체 분야별 최고 수준 국가(기업)의 점수를 100으로 산정했을 때 한국 업계의 수준으로 ‘AI 반도체 소프트웨어’(56) ‘AI 반도체 설계’(56) ‘차량용 반도체 설계’(59) 부문 등에서 특히 낮은 평가를 내렸다.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으로 표현되는 반도체 후방산업인 ‘장비’(60) ‘부품’(63) ‘소재’(65) 분야의 기술 수준도 낮게 평가됐다. 또 메모리와 시스템, AI 반도체 등 모든 반도체 분야에 걸쳐 한국의 설계 능력은 공정 능력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진단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점인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만 유일하게 설계(92)와 공정(95) 부문 모두에서 최고 수준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로는 ‘반도체 고급 기술 인력 수급과 인력 양성 시스템 부족’(14.0%)이 꼽혔다. 실제 반도체 산업 현장의 전문 인력 수요(100) 대비 국내 수급 현황에 대해서도 AI 반도체 설계(55), 차량용 반도체 설계(59) 등 현재의 두 배 가까운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체감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금융, 세제 분야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9차 혁신성장 BIG3(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 추진회의’에서 “올해 안에 소부장 반도체펀드 1000억 원, ‘D.N.A(데이터, 네트워크, AI)+빅3’ 모태펀드 1000억 원 등 2800억 원을 신규 조성해 추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제 혜택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신성장·원천기술 이외의 별도 트랙을 만들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곽도영 now@donga.com / 세종=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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