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용등급 하락기업 66곳… 1년새 12곳 늘며 하방 압력 지속

김형민 기자

입력 2021-05-07 03:00:00 수정 2021-05-0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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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상향 조정보다 떨어진곳 많아… 195개 기업중 ‘부정적 전망’ 155곳
투기등급 연초보다 63% 증가해… “취약업종 중심 신용등급 하락 우려”
회사채 발행 지원 P-CBO 한도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지난해 국내 기업 66곳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1년 새 12곳이 늘어난 것이다. 금융당국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을 대상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 인수 요건 등을 완화해주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평가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6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 성향’은 ―2.8%로 전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등급 성향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보다 하락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으로 신용등급의 하방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34곳으로 1년 전보다 3곳 줄었다. 반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전년보다 12개 늘어난 66곳이었다.

또 지난해 말 등급 전망을 받은 195개 기업 가운데 ‘긍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은 4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은 3배가 넘는 155곳이었다. 등급 전망은 개별 기업의 1, 2년 후 신용등급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부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 비중은 2019년 말 65%에서 지난해 말 79.5%로 14.5%포인트 급증했다.


BB등급 이하의 ‘투기등급’으로 평가받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투자등급(BBB등급 이상) 기업은 1045개로 연초보다 33개(3.3%) 늘었다.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을 받은 기업은 195개로 같은 기간 76개(63.8%) 증가했다. 이에 따라 투기등급 기업 비중이 연초 대비 5.2%포인트 늘어 전체의 15.7%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회복 속도가 지연되면서 취약 업종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락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를 대상으로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의 차환 지원 요건도 완화한다. 차환 지원 대상인 회사채 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기업어음 등급은 A2에서 A3로 낮추기로 한 것이다. 지원 한도 기준(해당 기업 매출액 기준)도 향후 1년간 추정 매출액에서 최근 3년간 매출액으로 바꾼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매출이 감소해 지원 한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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