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지갑 닫아… 가계지출 최대폭 감소

세종=송충현 기자

입력 2021-04-09 03:00 수정 2021-04-0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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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월평균 240만원 지출… 2.3%↓
오락-교육비 22%↓ 식료품 14%↑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계 지출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락, 교육 지출은 감소한 반면에 집에서 밥을 해먹는 가구가 늘며 식료품 지출은 크게 늘었다. 1인 가구의 지출은 2인 이상 가구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8일 내놓은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2.3%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2006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오락·문화 지출은 전년 대비 22.6% 감소한 14만 원으로 조사됐다. 교육(15만9000원)은 22.3%, 의류·신발(11만8000원)은 14.5%, 음식·숙박(31만9000원)은 7.7% 지출이 각각 줄었다. 모두 역대 최대 감소율이다. 반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식료품·비주류음료(14.6%),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주류·담배(4.8%)는 지출이 증가했다.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비 지출은 105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며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는 저소득층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료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식료품 물가는 4.4% 올랐는데 하위 20% 계층의 지출 중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전체 평균(15.9%)을 웃돈다.

한편 1인 가구의 지출은 전년보다 7.4% 줄며 2인 이상 가구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월세 비용 증가 등으로 주거·수도·광열 지출 비중은 19.5%로 전년(17.9%)보다 늘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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