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 쉽게… ‘無라벨 생수’ 1000만개 넘게 팔려

사지원기자

입력 2021-01-26 03:00 수정 2021-01-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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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스’ 포장재 3020km 절감
폐기물 줄이고 재활용도 간편
로터스-CU도 라벨없는 제품 내놔


업계 최초의 무라벨 생수인 ‘아이시스 ECO’. 롯데칠성음료 제공
식품업계에도 친환경 패키지 바람이 불면서 ‘무(無)라벨 생수’가 인기몰이 중이다.

생수업계 최초로 무라벨 생수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ECO’의 인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월 1.5L 제품이 나온 뒤 6월에는 500mL, 2L 등 다양한 용량의 제품이 출시됐고 한 해 동안 1010만 개가 팔렸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기존 라벨 포장재를 쓸 때보다 6.8t가량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을 줄였다. 절감된 라벨을 가로로 이어 붙이면 3020km로, 직선 거리로 325km인 서울∼부산을 약 9번 이동할 수 있는 길이다.

무라벨 생수는 상품 표기 사항인 용량, 수원지 등이 병뚜껑의 라벨지에 인쇄되어 있다. 페트병 뚜껑만 개봉하면 라벨을 따로 떼지 않고도 간편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 원래 몸체에 붙어있던 라벨이 뚜껑에 붙는 만큼 라벨 포장재의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환경부는 폐페트병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4일 ‘먹는 샘물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 개정을 통해 무라벨 생수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순창샘물’을 생산하는 로터스도 적극적으로 무라벨 생수를 내놓고 있다. 로터스는 지난해 말 2L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500mL 용량의 무라벨 생수 제품을 출시한다. CU는 모든 자체 브랜드(PB) 생수를 라벨이 없는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환경 이슈와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간편하게 분리수거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무라벨 생수 수요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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