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장바구니 물가 ‘비상’…계란 한판에 사과 10개 ‘4만원’

뉴시스

입력 2021-01-22 05:44 수정 2021-01-2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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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2만원'하던 사과, 1년 새 3만원대로
AI 확산에 산란계 벌써 1천만 마리 살처분
코로나로 집밥 수요 늘었는데 공급은 줄어



설을 앞두고 사과·배 등 과일은 물론 계란 값까지 식탁에 오르는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수요가 늘어난 와중에 작년 기상여건 악화,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공급까지 줄어들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특란 한 판(30개)은 6560원으로 한 달 전(5624원)에 비해 16.6%가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4.4%, 예년보다는 21.1% 높은 수준이다.

닭고기 값도 마찬가지다. 육계 소비자가격은 1㎏당 5591원으로 전년 대비 9.7%, 평년 대비 6.6% 높다.

과일값은 특히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 21일 기준 사과(후지) 소비자가격은 10개당 3만2030원이다. 마트에서 계란 한 판에 사과 10개를 집어 들면 4만원 가까이 나가는 셈이다. 사과 소비자가격은 1년 전 같은 기간 1만9415원에서 65%나 급등한 것이다. 평년 가격(2만230원)과 비교해도 58.3%나 치솟았다.

배도 마찬가지다. 신고배 소비자가격은 10개당 4만618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5%, 평년 대비 48.5%씩 올랐다.

여기에 양파와 대파 가격도 1년 전보다 85.3%, 88.1% 오르는 등 채솟값도 심상찮다. 쌀값은 20㎏당 5만9986원으로 평년 대비 30.7% 오른 수준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작년 한 해 전반적인 저물가 기조 속에서도 나 홀로 고공 행진했다. 통상 농축수산물은 기상 여건 등에 따라 매년 가격 등락이 크고 불안정한 품목이다.

특히 작년의 경우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태풍으로 과일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여기에 AI 확산이라는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축산물 가격까지 급등한 모양새다.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AI로 살 처분된 가금류는 산란계 933만6000마리 등 1992만5000마리에 달한다.

문제는 이 같은 장바구니 가격 오름세는 성수기인 다음 달 설 명절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계란 등 축산물의 경우 현재 가금농가에서 AI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서 우려가 크다. 역대 최악의 AI가 발생했던 지난 2017년 초에는 계란 한 판이 1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정부는 수입산 공급 물량을 늘려 수급 악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본 관세율이 8~30%인 신선란과 계란 가공품 등 총 5만t까지 긴급할당관세 0%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에도 수입산 공급 확대로 가격 폭등에 대응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과일류를 포함한 설 10대 성수품은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까지 확대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3주간 유관기관 및 관련 단체 등과 민·관 합동으로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주요 성수품의 수급상황과 가격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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