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닥

서동일 기자 ,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1-21 03:00:00 수정 2021-01-21 09: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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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사장 “모든 가능성 검토”
23개분기 연속 적자에 결단 내릴듯
관계자 “매각 무게”… 인수자 물색


LG롤러블폰 티저이미지(LG전자 제공)© 뉴스1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조만간 사업부 매각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20일 LG 고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더 이상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업부 매각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인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모바일 사업 철수설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입장을 밝혔다. 적자가 계속됐고, 치열한 경쟁에 놓인 모바일 사업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모바일커뮤니케이션)는 2015년 2분기(4∼6월) 이후 2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며 부진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5조 원에 달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1% 안팎에 불과하다.

이로써 2000년대 중반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등 수많은 성공작으로 피처폰 시대를 빛냈던 LG전자 모바일 사업은 사실상 마침표 수순을 밟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디스플레이를 말고 펼 수 있는 ‘롤러블폰’으로 기술력을 과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기존 사업에 미련을 두기보다 잘되는 사업으로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사업을 정리하는 방법으로는 통째로 매각하는 방법이 우선이지만 MC사업본부 조직 축소 후 다른 본부에 흡수시키거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일부를 유지하는 방법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MC사업본부의 사업을 정리하게 되면 주력 사업인 H&A사업본부(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HE사업본부(TV) 외에 VS사업본부(자동차부품 등 전장사업)가 모바일 사업을 대신해 LG전자를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동일 dong@donga.com·홍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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