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는 아이 없는 세상 만들자” 기업-정부-시민 힘 모아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1-20 03:00:00 수정 2021-01-20 11: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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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달라지는 행복나눔]
<3·끝> 민관 공동 ‘행복얼라이언스’


행복얼라이언스는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 등이 협력해 결식아동들에게 끼니를 제공하는 ‘행복두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끼니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없는 \'결식 제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진은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왼쪽 사진)가 집 현관문에 걸려 있는 모습(오른쪽 사진). 행복얼라이언스 제공
“끼니를 걱정하는 아이가 단 한 명도 없는 ‘결식 제로’ 세상을 만드는 것.”

국내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행복얼라이언스’의 목표다. 이들은 기업과 정부, 그리고 시민이 힘을 모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공헌 플랫폼이다. 특히 결식우려 아동 문제 해결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

‘행복두끼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행복얼라이언스의 활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됐던 지난해 특히 빛났다.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한창 자라나는 시기에 하루 한 끼 식사만 지원받거나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하루 한 끼도 지원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들이 기부한 자원을 통해 우선 지원하고, 이후 지자체가 바통을 이어받아 아동급식제도 편입 및 예산 확보 등의 방식으로 추가 지원한다. 여러 주체가 다 같이 모여 결식 아이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기존 사회공헌 활동과 구별된다.

행복얼라이언스 관계자는 “경기 침체, 실직률 증가 등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은 결식 아동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라며 “장기간 지속되는 휴교, 지역아동센터 운영 중단 등으로 아이들의 돌봄 ‘공백’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는데 이 빈자리를 행복두끼 프로젝트가 채운 것”이라고 말했다.

○ “결식아동이 ‘0’명이 되는 것이 목표”



‘약 680명, 8만3000끼니.’

지난 한 해 동안 행복두끼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은 아이, 이들이 해결한 끼니 수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경기 시흥시, 충남 당진시, 전북 순창군 등 전국 7개 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프로젝트 참여 지자체가 늘어 전국의 226개 지자체 전체가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 시흥시는 지난해 9월 가장 먼저 행복얼라이언스와 협약을 맺었다. 시흥시가 지역 내에서 급식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찾고,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대상 아동의 급식 제공을 위한 예산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LH인천지역본부는 도시락 배송인력 및 차량 등을 지원했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장난감 키트를 제공했다.

지난해 7월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도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구례군이 급식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발굴하고,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인 아이쿱생협, SK E&S가 도시락 예산을 지원했다. 아이쿱생협은 예산뿐 아니라 도시락 배송, 결식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교육 등도 진행했다.

이선주 구례섬지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은 “내가 사는 지역의 아이들에게 끼니를 지원하는 데 마다할 이유가 없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구례군의 지원과 다양한 기업들의 민관협력을 통해 아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 “집합적 임팩트가 사회문제의 해답”

행복얼라이언스는 사회 문제가 점차 다변화되고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어느 한 기업이나 지자체가 단독으로 나서서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결식아동 같은 사회문제를 기업, 지자체가 감당하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행복얼라이언스 관계자는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집합적 임팩트(Collective Impact)다”라며 “이제는 각자도생이 아닌 서로 다른 전문성이나 자원을 가진 주체들의 연대를 통해 특정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집합적 임팩트가 해답인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얼라이언스가 결식문제를 비롯한 아동문제 해결에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된 것 역시 다양한 자원과 역량을 지닌 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결집된 자원의 규모와 역량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2016년 14개사의 참여로 출범한 행복얼라이언스는 4년 만에 멤버사가 100여 개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대기업을 비롯해 울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등 공기업의 참여도 이어졌다. 딜로이트안진, 법무법인 지평을 비롯한 전문기업들도 참여하면서 결식우려 아동의 급식지원을 넘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의 인권 보호문제, 교육문제 등 다각적인 안전망 구축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 나가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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