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고용 한파… 비자발적 실직자 사상 첫 200만명 돌파
세종=구특교 기자
입력 2021-01-18 03:00 수정 2021-01-18 03:00
폐업-정리해고 등… 1년새 49% 증가
임시-일용직근로자가 전체의 63%
외환위기 이후-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닥친 지난해 폐업이나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가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25% 수준만 회복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일을 그만둔 지 1년 미만인 비자발적 실직자는 219만6000명이었다. 전년 동기(147만5000명) 대비 48.9% 증가한 규모다. 실업 통계 기준이 개편된 2000년 이후로 가장 많았다. 비자발적 실직자란 계속 일하고 싶어도 직장의 휴·폐업, 명예퇴직,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 고용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뜻한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0년(186만 명),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78만9000명)에도 비자발적 실직자는 200만 명을 넘지 않았다.
실직 사유로는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가 11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48만5000명), ‘명예퇴직 조기퇴직 정리해고’(34만7000명), ‘직장의 휴·폐업’(25만9000명) 순이었다.
비자발적 실직자 가운데는 일용직 근로자나 ‘나 홀로 사장’ 등 취약계층의 비중이 높았다. 임시근로자가 40.3%(88만5000명), 일용근로자가 23.2%(51만 명)를 차지했다. 상용근로자는 18.2%(40만 명)로 조사됐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비중은 9.6%(21만 명)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9%·4만1000명)보다 높았다. 비자발적 실직자의 절반가량(49.4%·108만5000명)은 한 가구의 가장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 경제의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는 79.3포인트였다. 최대 경제 충격 강도를 100으로 봤을 때 경제가 79.3% 회복됐다는 의미다. 반면 고용 부문은 25.5포인트에 그쳤다.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어도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체감 속도가 더뎌 고용을 빨리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임시-일용직근로자가 전체의 63%
외환위기 이후-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닥친 지난해 폐업이나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가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25% 수준만 회복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일을 그만둔 지 1년 미만인 비자발적 실직자는 219만6000명이었다. 전년 동기(147만5000명) 대비 48.9% 증가한 규모다. 실업 통계 기준이 개편된 2000년 이후로 가장 많았다. 비자발적 실직자란 계속 일하고 싶어도 직장의 휴·폐업, 명예퇴직,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 고용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뜻한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0년(186만 명),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78만9000명)에도 비자발적 실직자는 200만 명을 넘지 않았다.
실직 사유로는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가 11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48만5000명), ‘명예퇴직 조기퇴직 정리해고’(34만7000명), ‘직장의 휴·폐업’(25만9000명) 순이었다.
비자발적 실직자 가운데는 일용직 근로자나 ‘나 홀로 사장’ 등 취약계층의 비중이 높았다. 임시근로자가 40.3%(88만5000명), 일용근로자가 23.2%(51만 명)를 차지했다. 상용근로자는 18.2%(40만 명)로 조사됐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비중은 9.6%(21만 명)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9%·4만1000명)보다 높았다. 비자발적 실직자의 절반가량(49.4%·108만5000명)은 한 가구의 가장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 경제의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는 79.3포인트였다. 최대 경제 충격 강도를 100으로 봤을 때 경제가 79.3% 회복됐다는 의미다. 반면 고용 부문은 25.5포인트에 그쳤다.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어도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체감 속도가 더뎌 고용을 빨리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비즈N 탑기사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공사비 30% 뛰어… 멀어지는 ‘은퇴뒤 전원주택’ 꿈
- 둔촌주공 38평 입주권 22억 넘어…잠실 ‘엘리트’ 추격
- 물 건너간 ‘금리인하’…집값 반등 기대감에 ‘찬물’ 끼얹나
- “팔겠다” vs “그 가격엔 안 사”… 아파트거래 ‘줄다리기’에 매물 月 3000건씩 ‘쑥’
- “AI, 유럽 주방을 점령하다”… 삼성-LG 독주에 하이얼 도전장
- 빚 못갚는 건설-부동산업체… 5대銀 ‘깡통대출’ 1년새 26% 급증
- “옆건물 구내식당 이용”…고물가 직장인 신풍속도
- 사과값 잡히니 배추·양배추 들썩…평년보다 2천원 넘게 뛰어
- “당하는 줄도 모르고 당한다”…SW 공급망 해킹 늘자 팔 걷은 정부
- IMF “韓, GDP 대비 정부 부채 작년 55.2%…5년뒤 60%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