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백화점은 웃었다… 현대百 판교점 연매출 1조 돌파
황태호 기자
입력 2021-01-12 03:00 수정 2021-01-12 15:26
코로나에도 고가시장은 강세
전년대비 매출 9.4% 뛰어올라 최단기간인 5년만에 1조 달성
증가율 5위권중 4곳이 강남권… “해외 럭셔리 제품 구입 쏠려”
전국 67개 백화점 평균은 6.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백화점 업계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한 서울 강남 일대 점포의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프리미엄 상품에 소비가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백화점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개점 5년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9.4% 늘어난 것으로 주요 백화점 점포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8.5%),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7.5%),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5.5%),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3.5%)의 차례로 연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범강남 상권으로 평가받는 현대백화점 판교점까지 포함하면 매출 증가율 상위 5곳 중 4곳이 강남 상권인 셈이다. 이를 두고 백화점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비롯한 ‘비싼 제품을 사러 가는 곳’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내 주요 백화점 57곳의 1인당 구매단가는 11만7882원으로 전년 동월 9만4439원 대비 25% 가까이 늘어났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이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되면서 구매력이 높은 지역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에 이외의 점포는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라며 “1인당 소비액이 늘어난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말했다.
‘강남 백화점’들이 호실적을 거뒀지만 전체 백화점 업계 매출은 급감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AK 등 국내 5대 백화점 67개 점포의 지난해 매출은 총 27조87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67개 점포 중 58개 점포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매출 규모로 20위권 밑의 점포는 모두 적자를 냈다. 특히 롯데백화점 관악점은 992억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6.7% 급락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하위권 12개 점포의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
국내 백화점 점포 중 가장 단기간에 ‘1조 클럽’에 가입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두고 ‘백화점의 미래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강남 상권 점포에 버금가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1만3860m²)으로 ‘맛집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또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일본 현대미술가 구사마 야요이 전시 등 쇼핑 외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제공한 것도 성공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신규로 출점하는 백화점 점포들도 기존 백화점의 공식을 상당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개장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파크원점(가칭)은 전체 영업면적의 30%만 패션 콘텐츠로 채워지고 나머지는 식품, 리빙 등으로 구성한다. 6월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플래그십 스트리트몰’ 형식으로 기존 백화점의 동선을 탈피해 쇼핑몰의 장점을 본떠 쾌적하고 개방감이 극대화된 형식으로 구현한다. 신세계가 올 하반기(7∼12월) 대전 유성구에 여는 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은 함께 들어서는 호텔, 과학시설 등과 연계한 콘텐츠를 대거 도입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전년대비 매출 9.4% 뛰어올라 최단기간인 5년만에 1조 달성
증가율 5위권중 4곳이 강남권… “해외 럭셔리 제품 구입 쏠려”
전국 67개 백화점 평균은 6.3%↓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백화점 업계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한 서울 강남 일대 점포의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프리미엄 상품에 소비가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백화점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개점 5년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9.4% 늘어난 것으로 주요 백화점 점포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8.5%),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7.5%),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5.5%),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3.5%)의 차례로 연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범강남 상권으로 평가받는 현대백화점 판교점까지 포함하면 매출 증가율 상위 5곳 중 4곳이 강남 상권인 셈이다. 이를 두고 백화점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비롯한 ‘비싼 제품을 사러 가는 곳’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국내 주요 백화점 57곳의 1인당 구매단가는 11만7882원으로 전년 동월 9만4439원 대비 25% 가까이 늘어났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이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되면서 구매력이 높은 지역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에 이외의 점포는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라며 “1인당 소비액이 늘어난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말했다.
‘강남 백화점’들이 호실적을 거뒀지만 전체 백화점 업계 매출은 급감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AK 등 국내 5대 백화점 67개 점포의 지난해 매출은 총 27조87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67개 점포 중 58개 점포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매출 규모로 20위권 밑의 점포는 모두 적자를 냈다. 특히 롯데백화점 관악점은 992억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6.7% 급락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하위권 12개 점포의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
국내 백화점 점포 중 가장 단기간에 ‘1조 클럽’에 가입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두고 ‘백화점의 미래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강남 상권 점포에 버금가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1만3860m²)으로 ‘맛집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또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일본 현대미술가 구사마 야요이 전시 등 쇼핑 외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제공한 것도 성공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신규로 출점하는 백화점 점포들도 기존 백화점의 공식을 상당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개장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파크원점(가칭)은 전체 영업면적의 30%만 패션 콘텐츠로 채워지고 나머지는 식품, 리빙 등으로 구성한다. 6월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플래그십 스트리트몰’ 형식으로 기존 백화점의 동선을 탈피해 쇼핑몰의 장점을 본떠 쾌적하고 개방감이 극대화된 형식으로 구현한다. 신세계가 올 하반기(7∼12월) 대전 유성구에 여는 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은 함께 들어서는 호텔, 과학시설 등과 연계한 콘텐츠를 대거 도입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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