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9% 성장… 홍남기 “회복국면”, 한은 “V반등 아니다”

박희창 기자 , 세종=송충현 기자

입력 2020-10-28 03:00:00 수정 2020-10-28 10: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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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5.6% 늘어 성장률 견인… 코로나 이후 처음 역성장 탈출
기재부 “경제정상화 궤도 진입”, 한은 “2분기가 워낙 낮았기 때문”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역(逆)성장’에서 벗어났다. 정부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지만 중앙은행은 “‘브이(V)자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며 온도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56조863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9%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들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던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전 분기 기준으로는 2010년 1분기(1∼3월·2.0%)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성장률 반등에는 수출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4∼6월) ―16.1%로 뚝 떨어졌던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3분기 15.6% 늘었다.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정부는 성장률이 반등하자 반색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반면 한은은 “(성장률) 해석들이 엇갈릴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에 선을 그었다. 2분기 성장률(―3.2%)이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이와 비교한 3분기 성장률은 높게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V자 반등으로 보는 것을 경계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GDP 추이를 보면 아직도 지난해 4분기(10∼12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기존 성장률 추세 선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3분기 성장률은 2분기(―2.7%)보다는 그 폭이 줄었지만 ―1.3%로 역성장했다.

성장률 반등을 이끈 수출 회복세에 대해서도 정부와 한은의 시각 차이가 드러났다. 기재부는 “수출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은은 운수, 여행 등 서비스 수출은 3분기에도 작년 1분기의 80%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소비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 향후 경기의 위험 요소로 꼽힌다.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다시 마이너스(―0.1%)로 돌아섰다. 1분기 ―6.5%로 사상 최대 규모로 쪼그라들었던 민간소비는 2분기 1.5%로 살아나는 듯 보였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돼 민간소비가 위축되면서 성장률을 0.4∼0.5%포인트 낮췄다고 분석했다.

GDP에 대한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3분기 ―0.3%포인트로 2분기와 같았다. 여기에는 재난지원금 등 이전지출이 포함되지 않는다. 민간소비가 여전히 플러스로 반전되지 못하면서 재정지원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분기에 경기가 워낙 안 좋아 3분기 지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얘기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두 달 전 제시했던 연간 성장률 전망치 ―1.3%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창 ramblas@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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