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에 한드 재미… 넷플릭스 韓유료회원 336만명
신무경 기자 , 김재희 기자
입력 2020-10-22 03:00 수정 2020-10-22 04:26
코로나에 ‘안방 영화관’ 각광
한국 제작사에 7980억원 투자… 오리지널 콘텐츠 늘자 인기폭발
구독자 21개월새 3.7배로 껑충… 불합리한 환불규정엔 불만도
직장인 김모 씨(37)는 요즘 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관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영화 관람을 집 안의 TV나 ‘내 손 안 영화관’인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것. 김 씨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기업에 직접 투자해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이 생겨 미드(미국 드라마)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구독 회원이 33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사업자 웨이브보다 많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수혜를 본 데다 한국을 ‘콘텐츠 개발 전초기지’로 활용하면서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구매 후 미사용한 고객에게 환불을 해주지 않는 등 고자세를 보인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21일 넷플릭스는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통해 9월 말 현재 전 세계 유료 구독 회원이 전 분기보다 220만 명 늘어난 총 1억9500만 명이라고 밝혔다. 2019년 한 해 증가치(2780만 명)를 이미 넘어섰다. 3분기에 증가한 유료 구독 회원 중 46%는 아태 지역에서 나왔다. “한국과 일본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2018년 말 90만 명에서 지난달 말 336만 명으로 2년도 안 돼 3.7배로 늘었다.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구독자를 확보하기 시작한 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양을 대폭 늘리면서다. 넷플릭스는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 제작사 등에 7억 달러(약 7980억 원)를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한국 진출 초창기에는 미드 등 해외 콘텐츠들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면 조선시대 좀비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기점으로 한국 시장에 현지화된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수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넷플릭스 한국 구독자 사이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드라마 ‘킹덤2’와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이승기가 출연한 예능 ‘투게더’ 등은 모두 공개 직후 ‘한국의 톱10 콘텐츠’에서 1∼3위를 오가며 큰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경쟁 서비스 대비 압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주요 OTT 서비스 가운데 환불 규정이 가장 불합리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유료 회원이 결제 후 이용하지 않았더라도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 실수나 해킹으로 결제됐을 때도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구독료는 월 9500원부터다. 국내 서비스들은 이용 실적이 없을 경우 전액 환불해주거나 결제 후 7일까지는 환불 조치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부터 OTT 사업자들의 환불 해지 약관을 조사 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약관규제법상 불공정 약관인지 확인되면 수정, 삭제를 명령할 수 있다”며 “사업자 조사를 거쳐 연내 최대한 빨리 종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무경 yes@donga.com·김재희 기자
한국 제작사에 7980억원 투자… 오리지널 콘텐츠 늘자 인기폭발
구독자 21개월새 3.7배로 껑충… 불합리한 환불규정엔 불만도
직장인 김모 씨(37)는 요즘 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관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영화 관람을 집 안의 TV나 ‘내 손 안 영화관’인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것. 김 씨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기업에 직접 투자해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이 생겨 미드(미국 드라마)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구독 회원이 33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사업자 웨이브보다 많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수혜를 본 데다 한국을 ‘콘텐츠 개발 전초기지’로 활용하면서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구매 후 미사용한 고객에게 환불을 해주지 않는 등 고자세를 보인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21일 넷플릭스는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통해 9월 말 현재 전 세계 유료 구독 회원이 전 분기보다 220만 명 늘어난 총 1억9500만 명이라고 밝혔다. 2019년 한 해 증가치(2780만 명)를 이미 넘어섰다. 3분기에 증가한 유료 구독 회원 중 46%는 아태 지역에서 나왔다. “한국과 일본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2018년 말 90만 명에서 지난달 말 336만 명으로 2년도 안 돼 3.7배로 늘었다.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구독자를 확보하기 시작한 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양을 대폭 늘리면서다. 넷플릭스는 2015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 제작사 등에 7억 달러(약 7980억 원)를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한국 진출 초창기에는 미드 등 해외 콘텐츠들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면 조선시대 좀비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기점으로 한국 시장에 현지화된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수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넷플릭스 한국 구독자 사이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드라마 ‘킹덤2’와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이승기가 출연한 예능 ‘투게더’ 등은 모두 공개 직후 ‘한국의 톱10 콘텐츠’에서 1∼3위를 오가며 큰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경쟁 서비스 대비 압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주요 OTT 서비스 가운데 환불 규정이 가장 불합리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유료 회원이 결제 후 이용하지 않았더라도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 실수나 해킹으로 결제됐을 때도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구독료는 월 9500원부터다. 국내 서비스들은 이용 실적이 없을 경우 전액 환불해주거나 결제 후 7일까지는 환불 조치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부터 OTT 사업자들의 환불 해지 약관을 조사 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약관규제법상 불공정 약관인지 확인되면 수정, 삭제를 명령할 수 있다”며 “사업자 조사를 거쳐 연내 최대한 빨리 종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무경 yes@donga.com·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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