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추 940→1999원”…일주일 새 껑충 뛴 물가, 추석 준비 어쩌나
뉴스1
입력 2020-08-11 10:35 수정 2020-08-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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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겹겹이 쌓인 배추 앞에는 ‘한 포기 473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다. 일주일 전인 지난 3일까지 4280원이던 가격이 11.7%나 올랐다. 바로 옆 상추는 더하다. 150g에 3680원으로 지난 3일 가격(2880원)보다 27.8% 뛰었다.
뒤편의 수산물 코너도 상황이 비슷하긴 마찬가지다. 지난주까지 3980원이던 생고등어 한 마리가 4980원으로 25.1%, 생오징어는 2980원에서 3300원으로 10.7% 올랐다. 생갈치(12.5%)와 바지락(8.5%)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연일 내리는 비 소식에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찮다. 침수 피해와 일조량 감소, 조업 중단 등으로 채소와 수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갑작스럽게 뛴 물가에 소비자들은 당혹스러운 눈치다. 당장은 물론 다가오는 추석날까지 장 볼 걱정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의 가격 정보 시스템 참가격에 따르면 적상추(100g) 가격은 1999원으로 전주(940원)보다 112.66%나 올랐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은 5070원에서 5802원으로 14.44%, 생강은 1797원에서 2073원으로 15.36% 뛰었다. 양배추는 2625원에서 42.28% 오른 3740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느타리버섯(55.97%), 양송이버섯(27.29%), 오이(23.26%), 애호박(13.7%), 양파(12.35%), 깻잎(13.58%), 대파(10.8%), 풋고추(9.74%) 등도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계속된 비로 일조량이 줄고,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 직격탄이 됐다. 특히 양배추와 배추 등 엽채류(잎줄기채소)는 장마로 잎이 썩고, 토사에 쓸려나가면서 피해가 커진 탓에 가격이 급등했다.
수산물의 경우 계속된 비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랐다. 갈치(생물 100g)는 6.17%, 고등어(생물 1마리)는 8.2% 올랐다. 생물 오징어는 20.78% 뛰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와 수산물 가격의 변동이 심하다”며 “예상보다 길어진 장마에 일부 품목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추석이다. 아직 50여일 가까이 남았지만, 장마로 인한 농수산물 피해를 고려하면 차례상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물세트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하다. 특히 과일 선물 세트는 비축물량을 고려하더라도 추가 조달이 차질을 빚으면 공급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유통가에서도 선물세트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다.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지만 계속된 장마로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이 지난해(9월 13일)보다 늦어지면서 과일 등 수확 물량을 기대했지만, 날씨로 인한 피해를 살펴야 한다”며 “과일 선물세트의 가격 등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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