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트렌드-에어프라이어에… 판 커진 냉동피자

박성진 기자

입력 2020-08-11 03:00 수정 2020-08-1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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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250억원 시장… 27% 증가
이마트, 맛집 제휴 ‘프리미엄’ 승부수
풀무원, ‘노엣지 피자’로 2위 올라
오뚜기, 제품 라인업 정비 ‘1위 수성’


급성장 중인 냉동피자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기업들이 냉동피자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마트가 ‘프리미엄’을 앞세워 지난달 출시한 9인치 ‘피코크 잭슨피자 시카고 페퍼로니’, ‘맛없는 엣지’를 과감히 없앤 풀무원의 ‘노엣지 꽉찬 토핑 피자’,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뚜기의 스테디셀러 ‘돌판오븐에 구워만든 콤비네이션 피자’. 각 사 제공
냉동피자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집밥’ 트렌드,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 식품 기업 간 경쟁 체제 등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어서다. 국내 배달피자 시장 규모가 1조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1200억 원 규모였던 냉동피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냉동피자 시장은 약 250억 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3% 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직접적으로 식품업계에 영향을 끼친 올해 4, 5월 매출(134억 원)만 따져도 지난해 3분기 매출(164억 원)에 육박했다.

냉동피자 시장이 급성장하게 된 계기는 복합적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집밥’ 트렌드로 매출이 늘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1∼6월 냉동피자 매출은 약 30% 늘었다. 월별 매출을 분석해 보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퍼지기 시작한 2월 매출 신장률이 74.9%로 가장 높았다.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븐의 가정 보급률이 낮은 가운데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피자 본연의 맛을 살리기 어려운 한계를 에어프라이어가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도시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은 약 5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100만 대 안팎의 에어프라이어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의 급성장에 식품·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마트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지난해 1월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했다. 이태원 맛집으로 유명한 ‘잭슨피자’와 손잡고 ‘피코크 잭슨피자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와 SSG닷컴에서만 판매되는 데도 최근까지 34만2000여 개가 팔렸다. 저온숙성해 수제로 만든 도(dough)와 모차렐라, 체다, 고다, 그라나파다노 등 4가지 천연치즈, 국내산 돈육을 사용한 페퍼로니 등 고급 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에어프라이어 대중화 흐름에도 빠르게 대처했다. 지난해 9월 ‘피코크 에어프라이어 에어 잭슨피자 3종’을 출시하며 9인치 미니 사이즈 피자 시대를 열었다. 기존 냉동 피자 시장을 주름잡았던 지름 25cm 피자를 과감하게 탈피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출시한 9인치 ‘피코크 잭슨피자 시카고 페퍼로니’는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3만 개 가까이 판매됐다.

풀무원은 냉동피자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맛없는 엣지’를 과감하게 없앤 ‘노엣지 피자’ 5종을 출시했다. 도 끝까지 토핑을 꽉 채운 것이 특징인 이 제품은 올해 1분기 국내 냉동피자 시장점유율 20.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단숨에 2위에 올랐다. 풀무원은 생산 설비를 추가 투자해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냉동피자 생산량을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연매출 목표도 출시 15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후발 주자들의 거센 공세에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뚜기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품 종류를 늘리고 맛과 품질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오뚜기는 생효모 반죽, 저온숙성 등을 통해 냉동피자의 맛과 품질을 개선시키고 있다. 제품 라인업도 새로 정비해 1인 피자와 사각 피자, 컵 피자 등 색다른 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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