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저금리 시대, 주식-채권형 분산 투자를

심미선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부장

입력 2020-08-11 03:00 수정 2020-08-11 09:5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Q. 50대 A 씨는 최근 정기예금 만기로 생긴 여유 자금 2억 원의 투자처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주변에서 ‘언택트(비대면)’ 산업 관련주 투자를 권했지만 너무 올랐다는 얘기도 있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여유 자금을 언택트 산업 관련주에 투자해야 하는지,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심미선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부장
A. 올해 등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꿨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크게 낮추며 막대한 양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각국 정부들도 가계와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실시했다.

이런 정책 덕분에 금융시장이 3월의 패닉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동시에 저금리 저성장 시대는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경기 회복세는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고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진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예금 금리가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개인들에게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A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어떻게 투자하느냐다.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과 중장기 관점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특히 현재의 저금리, 저성장 환경으로 성장주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환경은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할인율을 낮추기 때문에 성장주에 긍정적이다. 저성장 환경은 구조적인 성장 동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이른바 ‘언택트 테마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구조적인 성장 동력을 보유한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의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화되면서 e커머스,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5세대(5G) 통신 등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장주에만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주도주의 밸류에이션(가치) 부담과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은 중장기적인 강세를 지속하는 성장주의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세로 이어질 소지가 높다. 또 미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미 대선과 미중 갈등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변동성 요인들과 주식 자산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A 씨에게는 성장주 중심의 주식형 펀드와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를 혼합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주식시장의 성장 모멘텀과 정책 수혜에 따른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지수 관점의 투자보다는 주도주 중심의 투자로 차별적인 성과를 누릴 필요가 있다. 글로벌 전반의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국내 IT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요 고려 대상이다.

이와 더불어 선진국과 아시아의 회사채 펀드 투자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일부를 달러(역외 펀드)로 투자할 경우 변동성 방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심미선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부장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