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보다 50배 빠른 6G, 2030년 본격 상용화”

서동일 기자

입력 2020-07-15 03:00 수정 2020-07-15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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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백서 공개… 본격 준비 나서
VR-AR 결합… 초연결시대 앞당겨, 5000억개 사물 등 네트워크로 연결
도시 전체를 가상공간에 복제 가능…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도 나올듯


집이나 공장 혹은 도시 전체를 3차원 가상공간에 똑같이 재현해낼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까.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결합해 사람들이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실제와 똑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초실감 확장 현실(XR)’ 시대가 열린다면 어떤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까.

삼성전자가 14일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는 기초 기술인 ‘6세대(6G) 이동통신’을 2030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6G 백서(사진)를 공개하며 “2030년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아직 5G 상용화가 초기 단계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6G 시대를 위한 준비를 이제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제시한 6G 시대 주요 트렌드는 △커넥티드 기기의 폭발적인 증가 △인공지능(AI) 활용 통신 기술 확대 △개방형 협업을 통한 통신망 개발 △통신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격차 해소와 지속 가능한 발전 등이다. 5G(20Gbps) 시대와 비교해 최대 전송속도가 50배 빠른 6G(1Tbps) 시대가 되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사실상 모든 사물과 사물, 인간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소통이 가능해지는 덕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G가 상용화되는 2030년에는 5000억 개에 달하는 기기와 사물들이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소비자들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6G 표준화 준비를 시작하고 이르면 2028년 상용화, 2030년 본격적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6G 시대에는 사물과 사람, 건물이나 공장 등 물리적인 실체를 가상공간에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 전체를 복제할 수도 있다. 해산물, 가축 양식 현장이나 제품 생산 공장을 가상세계에 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가상세계에서 대기 질 관리 및 폐수 관리, 생산 공정 효율화 등 다양한 상황을 미리 시험해볼 수 있게 된다.

또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6.7인치 디스플레이 크기에 해당하는 3차원 공간에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전송속도(0.58Tbps) 구현이 6G 시대부터 가능해진다”며 “직접 사람과 마주 보는 듯한 통신 경험을 제공해 전혀 다른 방식의 소통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6G 비전을 제시하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을 시작한 것은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이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 기술인 차세대 통신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사업을 직접 챙겨 왔다. 2019년 1월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했을 당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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