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3총사, 시총 100조 ‘거침없는 하이킥’

김자현 기자

입력 2020-07-13 03:00:00 수정 2020-07-1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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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네이버 49조로 삼바 제치고 3위, 카카오 8위
주가 연초대비 133%↑… 엔씨는 게임 열풍 타고 11위로 껑충
신사업 늘리고 해외시장 공략 가속… 포스트 코로나 성장-수익성 부각


“네이버(Naver)는 절대(never) 멈추지 않는다!”

10일 각종 주식 관련 커뮤니티와 단체채팅방 등에서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날 네이버의 주가가 4%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언택트(비대면) 3대장주’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며 생활 패턴이 외출과 대면활동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바뀌자 언택트 산업 관련 주식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대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 ‘언택트 3대장’ 시가총액 100조 원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49조1147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48조3666억)를 제치고 상장 이후 처음으로 국내 3위에 올라섰다. 카카오(8위·31조2293억)와 엔씨소프트(11위·20조7245억)를 합친 언택트 3대장주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 각각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세 기업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0.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삼성전자의 수익률이 각각 ―1.14%, ―4.52%인 것과 대비된다. 카카오는 주가가 133.1% 올랐고, 네이버와 엔씨소프트가 각각 63.8%, 74.4%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활동이 많은 부분 중단되며 전통 제조업엔 위기가 닥쳤지만 시공간의 제약이 덜한 정보기술(IT) 기업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증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0 선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도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가 상승폭이 컸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선언 이후 6월 말까지 주가가 45% 올랐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인터넷 그룹 주가가 신고가 행진 중”이라며 “언택트 종목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장기 성장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 탄탄한 실적 전망, 이유 있는 성장세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언택트 3대장 종목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네이버는 국내에선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금융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신저 플랫폼 ‘라인’을 통해 일본을 비롯한 해외 확장성도 키우고 있다. 포털을 넘어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분야로 진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광고, 커머스, 페이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는 동시에 카카오톡을 활용해 금융,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하반기(7∼12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자회사들이 기업공개를 앞둔 점도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외부활동이 감소하면서 게임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이 호재다. 리니지 2M 등 기대작의 해외 진출도 예정돼 있다.

3대장주에 대한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8년 2조4170억 원, 729억 원에서 2022년 5조3001억 원, 7972억 원으로 각각 약 2배, 10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네이버와 엔씨소프트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약 2배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언택트 중심의 성장주 랠리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일부 조정장이 찾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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