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필름 있어도 승강기 버튼서 감염 가능…“마스크 착용 중요”

뉴시스

입력 2020-07-03 05:37:00 수정 2020-07-03 10:44:4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같은 동 주민 9명 확진 의정부 아파트
환자 발생 후 엘리베이터에 필름 부착
필름 있었어도 구리 표면서 4시간 생존
식당도, 마스크 안 쓴 대화·통화도 위험
"조용한 전파, 모두가 방역사령관 돼야"



방역당국이 헬스장에서 추가 감염까지 확인된 경기 의정부 아파트 집단 감염과 관련해 엘리베이터가 전파 연결 고리가 됐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식당 등에 이어 일상에서의 감염을 우려했다.

다만 마스크만 제대로 착용한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며 거리 두기 등 무증상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시 소재 아파트에서는 같은 동 5가구 주민 9명과 주민이 다녀간 헬스장 관련 5명 등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1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쿠팡 이천물류센터 직원에 이어 그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동 2가구 주민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자 1개동 주민 244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3명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이들 중 1명이 방문한 헬스장에선 이용자 2명과 이들의 접촉자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2차, 3차 감염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초기에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들 간 개인적인 교류나 밀접 접촉은 확인되지 않았다. 성남시 이웃모임 사례처럼 간식을 함께 먹거나 하는 감염 위험 행동도 없었다.

이에 방역당국은 엘리베이터를 유력한 감염 연결 고리로 보고 있다.

우선 이 아파트는 복도식 아파트로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1개 동은 층마다 6개가구씩 전 세대가 공용 엘리베이터 1대를 사용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들이 공동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항균 필름을 부착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항균 필름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할 수 없다는 게 현재까지 나온 연구결과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NIAID) 연구팀이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재질에선 3일(72시간) 뒤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판지에선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졌다.

구리는 세균 등과 접촉했을 때 미생물의 대사작용을 교란, 일부 바이러스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엘리베이터나 문손잡이 등에 부착하는 항균필름은 구리를 함유한 제품이다. 그러나 NIAID 연구에 따르면 구리 소재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4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완전히 사라진 건 8시간 이후였다.

우리 방역당국도 구리에선 최대 4시간 생존 가능(골판지 최대 24시간, 천과 나무 1일, 유리 2일, 스테인리스 스틸과 플라스틱 4일)하다고 보고 있다.

엘리베이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식당에서의 감염 위험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역학조사 요원들의 의견에 따르면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취약한 곳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식당의 경우 식사 중에는 마스크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식당에서조차도 조용히 식사만 한다거나 휴대폰을 하는 경우에도 통화를 해야 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식당이 아닌 바깥으로 사람이 없는 실외로 나가서 통화하는 행동들을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뷔페식당 등 음식점 10여곳에서 50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라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식당이 아니더라도 침방울(비말)이 발생할 수 있는 대화나 휴대전화 통화와 같은 행동으로도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게 현장 역학조사관들의 경험이다.

권 부본부장은 “저희 방역당국에서 가장 강조드리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일상생활 속에서 마스크 쓰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라며 “동시에 사회적, 물리적 거리두기의 원칙이 사업장, 공공시설, 학교 그리고 종교시설 등에서 꾸준히 그리고 계속 지켜져야지만 무증상 감염으로 인한 집단 발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통한 감염 차단 효과는 이미 여러 차례 집단감염의 위험으로부터 노출자들을 보호한 바 있다.

서울 강서구 영렘브란트 학원은 전체 38명 중 발병자가 유치원생 1명(2.6%)이었는데 해당 학원 강사가 강의 시 마스크를 착용했다. 서울 금천구 현대홈쇼핑 콜센터는 69명 중 5명(7.2%)만이 확진됐는데 식사 시 ‘혼밥’을 권장하고 책상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한 뒤 좌석도 지그재그로 배치했다.

권 부본부장은 “무증상 감염비율도 높고 따라서 조용한 전파가 많이 이뤄지고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의 경우에도 곳곳에서 갑작스러운 환자 발생처럼 보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물론이지만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이 방역의 주체이자 방역사령관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