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레디백’ 최소비용 6.48만원 vs 5.4만원…팔면 8만원 ‘남는 장사?’

뉴스1

입력 2020-05-26 10:47 수정 2020-05-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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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스티커 선물하기 기능 © 뉴스1

6만4800원 vs 5만4000원.

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는 스타벅스의 서머레디백을 구하기 위한 최소 비용이다. ‘정상적’으로 스타벅스에서 음료수를 구입해서 마실 때 최소 비용은 6만4800원이다. 반면 인터넷상에서 거래되고 있는 스티커를 사 모으면 5만4000원이면 가능하다.

서머레디백이 온라인상에서 7만~8만원(핑크)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30~50%가량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본인이 소장하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려는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재테크’에 나서는 이들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여름 프리퀀시 이벤트 사은품으로 서머레디백(여행용 가방)과 서머 체어(접이식 캠핑의자)를 준비했다. 이 가운데 서머레디백 핑크가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은품을 받기 위해서는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해야 한다.

◇ 스티커 ‘선물하기’ 가능해…“1장당 3천원에 팝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거래에선 스타벅스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에 필요한 스티커 한장이 3000원(기본 음료)에 거래되고 있다.

스타벅스 이벤트가 시작한 즉시 온라인으로 빠르게 자격 조건을 갖추려는 수요를 겨냥해 나타난 현상이다. 하루에도 게시물이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커피 실구매 없이 저렴하게 교환 자격을 채울 수 있어 거래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엔 총 17잔을 구매해야 하는 탓에 온라인 거래가 극성을 부린다.

특히 매장에서 음료를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점도 반영됐다. 실구매를 통한 저렴한 17잔 채우는 방법은 미션 음료 바닐라크림프라푸치노(4800원) 3잔에 기본 음료 에스프레소(3600원) 14잔을 더하는 것이다. 총금액은 6만4800원이다.

이중 에스프레소는 물에 희석해 먹을 수 있다. 대형 보온병에 담아와 내장 보관하면 당장 커피를 마셔야 하는 부담이 없다. 구매 후 버리는 낭비를 줄일 수 있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17잔을 빠르고 저렴하게 채우는 비법’으로 통한다.

하지만 선물하기 기능을 사용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온라인에선 미션 음료 4000원, 일반 음료 3000원에 스티커를 구매하면 17장 모으기에 필요한 비용은 5만4000원이다. 에스프레소가 36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00원도 아끼고 있는 셈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사은품을 선물 혹은 소장용으로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젊은 층에서 SNS에 인증하기 위한 목적도 스타벅스 사은품 인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 서머레디백 핑크 재고 부족…소비자 조급증 부추겨

이처럼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인기 사은품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미 매장에선 서머레디백 핑크 재고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서머레디백 ‘그린’ 재고가 있었지만 교환을 거부하는 고객도 종종 목격된다. 핑크 재고가 떨어지기 전에 빠르게 스티커 17개를 모아 교환에 나서기 위해 온·오프라인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분위기다.

사은품 재고가 떨어진다면 톨 사이즈 음료 2개 무료 쿠폰으로 대체된다는 점도 소비자 조급증을 부추긴다. 음료 2잔은 1만원 안팎 금액으로 교환 사은품과 비교하면 사실상 경제성이 없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서머레디백 17개만 챙기고 떠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론적으로는 서머레디백을 재테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중고사이트 등에서는 서머레디백이 7만~8만원에 거래된다. 스티커를 5만4000원에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은 30~50%에 이른다.

스타벅스는 온라인 거래 방지를 위해 전년 대비 제품을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별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빠르게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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