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예고 시그널 잇따라…집값, 흔들리나

뉴시스

입력 2020-04-08 11:49 수정 2020-04-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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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2013년 이후 최저
전국 50개 아파트 대장주 지수도 하락
서울 1~3월 거래량 전분기 비해 45% 급감
"위기 때 거래량 줄며 가격 하락폭 커져"
일선 현장 "급매 나오는 분위기는 아냐"



 부동산 가격 하락과 주택산업 침체를 예고하는 선행지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코로나발 경기 변동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42.1로 나타나 조사를 시작한 2013년 12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주택사업경기 실사지수는 건설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라 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주택공급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분양, 준공, 입주 등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위험,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 자금조달 상황마저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집값 선행지표 중 하나인 3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도 전달에 비해 0.13% 하락하며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격이 비싸고 가구수가 많은 주요 50개 아파트의 시세를 보유주는 지표다.

주변 지역 아파트 가격이 대장주를 쫓아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 지표는 아파트 가격 변화를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최근 주택 거래 감소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6472건(4월6일 기준)으로 작년 4분기(10~12월) 1만1521건에 비해 45% 가량 줄었다.

미래에셋대우 이광수 연구위원은 “2015년부터 급등한 부동산 가격으로 시장 변화 가능성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최근 투기 수요 증가로 시장 변동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진 상황인데 경기 변동에 따라 집값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외환위기 당시 1년 동안 강남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최대 30% 하락했고, 금융위기 당시에는 5년간 20% 이상 하락했다”며 “위기 때 전형적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일선 현장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현재 시장의 뚜렷한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아 전망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 강북의 한 A 공인중개소 대표는 “그동안 집값이 너무 오른 측면이 있다”며 “다만 급매가 나오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 우리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B공인중개소 대표는 “매물 호가 간격이 조금 좁혀지기는 했지만 아직 호가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가격 하락을 걱정하는 집주인들의 문의는 조금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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