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언제까지?…사라진 회식에 주류업계 ‘답답’

뉴스1

입력 2020-04-06 10:44 수정 2020-04-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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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회사원 김은우씨(가명)는 재택근무를 마치고, 이달부터 다시 출근하고 있지만 달라진 회사 풍경이 어색하기만 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주일에 1~2번씩 모이던 술자리는 사라졌고, 업무 회의도 대부분 취소됐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가 반갑지만, ‘공공의 적’이 될까 “한잔하자”는 얘기도 못 꺼냈다. 퇴근 후에는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코로나19’로 회식 자리가 사라지면서 주류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매출이 걱정이다.

관건은 코로나19 사태의 종료 시점이다. 여름 성수기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장사는 사실상 ‘끝’인 셈이다.

6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 외식업체의 95.2%에서 고객이 감소했다. 평균 고객 감소율은 약 59.2%에 달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업체의 84.3%가 매출 감소를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의 타격이 더 크다.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으로 회식이나 모임 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등으로 외부활동 대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외출이 줄어들다 보니 술 판매도 줄었다.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1~2월 국내 맥주, 소주 유통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카스’를 생산하는 오비맥주는 청주공장의 생산을 4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판매 하락에 따른 재고 적체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지난해 주 52시간 정착과 회식 수요 감소로 전체 주류 시장 규모가 2.8% 줄어든 것에 이어 코로나19발(發) 2차 충격이다.

안재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고, 소비자들이 외부인과의 접촉을 꺼리게 되면서 외식 수요가 감소했다”며 “주류 소비량 역시 줄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하느냐다. 주류 업계에서는 여름이 최대 성수기로 불린다. 피서객도 많고, 늦은 시간까지 야외서 술을 즐길 수 있어서다.

여름까지 코로나19가 이어지면 매출 타격이 상당할 수 있다. 반면 이른 시일 내 종식된다면 보복적 소비로 매출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주류회사가 힘든 상황”이라며 “언제까지 소비 위축이 이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여름 전에 끝나야 매출이 일정 부분 회복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문제가 빨리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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