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주년 맞은 고급차 대명사 ‘메르세데스’… VIP 고객 딸 이름서 유래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4-02 16:00:00 수정 2020-04-02 16: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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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옐리넥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4월 ‘메르세데스(Mercedes)’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12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스페인어로 ‘우아함’을 의미하는 메르세데스는 독보적인 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름이다. 자동차 역사와 함께 단순한 브랜드명을 넘어 우아함과 고품격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름의 유래도 인상적이다. 벤츠 역사 속 인물의 딸 이름에서 따왔다.

메르세데스벤츠 창업자 중 한 명인 고틀립 다임러(Gottlieb Daimler)는 지난 1890년 다임러-모토겐-게젤 샤프트(DMG, Daimler Motoren Gesellschaft)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자동차 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오스트리아 출신 사업가 에밀 옐리넥(Emil Jellinek)은 DMG의 우수 고객인 동시에 가장 까다로운 손님이기도 했다.

1897년 옐리넥이 처음 구매한 다임러 자동차는 최고속력이 시속 24km에 불과했다. 너무 느리다고 생각한 옐리넥은 DMG에 최고속력이 40km/h인 자동차를 주문했다. 그 결과 1989년 최고출력 8마력의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세계 최초의 도로주행 자동차 ‘피닉스(Phoenix)’가 탄생했다.
다임러 8hp 피닉스
1990년대는 세상을 놀라게 한 메르세데스가 탄생한 시기다. 성공한 사업가였던 옐리넥은 다임러 자동차의 고객이면서 주변 상류층들에게 다임러 자동차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딜러가 됐다. ‘니스위크(Nice Week)’ 등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는 레이서이기도 했다. 옐리넥은 보다 빠르고 강력한 고성능 자동차를 갈망했다. 이때 경주에서 옐리넥이 가명으로 사용한 이름이 바로 딸의 이름이었던 메르세데스다. 이후 메르세데스는 자동차 애호가 사이에서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1900년 4월 2일 DMG와 옐리넥은 자동차 및 엔진 판매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이때 새로운 엔진 명칭에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후 ‘다임러-메르세데스(Daimler-Mercedes)’라는 이름의 새 엔진 개발이 결정됐다. 옐리넥은 36대 차량을 주문했다. 당시 55만 마르크(약 2억 원)에 달하는 고액 주문이었다.
에밀 옐리넥
1900년 12월 22일에는 DMG가 신형 엔진 메르세데스를 장착한 최초의 모델인 메르세데스 35hp 레이싱카를 옐리넥에게 납품했다. DMG 수석엔지니어인 빌헬름 마이바흐(Wilhelm Maybach)가 개발한 첫 메르세데스는 많은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엔진은 저중력 중심 압착된 강철 프레임과 경량화된 고출력 엔진, 벌집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적용된 것이 특징으로 이후 자동차 업계에 수많은 혁신을 가져왔다. 이 모델은 오늘날 최오의 현대적인 자동차로 평가받고 있다.

이듬해 3월 옐리넥은 메르세데스를 타고 니스위크 경기에 출전했다. 그해 3월과 8월에는 12/16hp와 8/11hp 모델이 등장했다. 이때부터 메르세데스는 성공을 의미하는 대명사로 알려졌고 차의 성능과 신뢰성을 상징했다.
메르세데스 35hp
1902년 6월 23일 DMG는 메르세데스를 브랜드 이름으로 발표하고 그해 9월 26일 합법적인 상표로 등록했다. 이후 1926년 DMG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한 칼 벤츠(Carl Benz)가 설립한 벤츠&씨에(Benz & Cie)와 합병해 다임러-벤츠AG가 세워졌다. 다임러-벤츠AG는 메르세데스벤츠라는 이름으로 자동차를 생산해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1998년에는 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인수해 다임러-크라이스러가 결성됐다가 2007년 크라이슬러와 다시 분리되면서 현재의 다임러AG로 사명이 변경됐다.

120년 전 압도적인 고성능 엔진 메르세데스로 시작해 현대 자동차의 시초를 보여준 메르세데스벤츠는 여전히 혁신을 이끌며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미래 모빌리티 전동화 브랜드 EQ 등 다양한 서브 브랜드가 운영되고 있다. 시대를 앞서나가는 기술력과 우수한 제조력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에 담긴 브랜드 신뢰와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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