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이 해안가 드라이브 느낌? G80. “타보니 알겠네”

뉴스1

입력 2020-04-01 10:58:00 수정 2020-04-01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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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3세대 모델 2열 공간 및 실내.© 뉴스1

 “긴 출퇴근 길도 아름다운 해안가를 드라이브하듯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핵심 차종인 ‘G80’ 3세대 모델 온라인 출시 행사에서 남긴 말이다.

세련된 외관과 강력한 주행성능, 첨단 안전 사양으로 중무장한 G80과 함께라면 차로 이동하는 모든 순간을 행복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란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시승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기억에 남았다. 실제 G80을 체험하면서 비어만 사장의 말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했다.

3월31일 진행된 G80 미디어 대상 시승 행사장에서 4955㎜에 달하는 실물을 직접 마주하자, 약간의 의구심이 생겼다. 후륜구동 세단이 갖출 수 있는 가장 세련된 비율과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외관을 구현했다고 강조하지만, G80은 엄연히 고급 준대형 세단이다. 하필 배정받은 차량의 색상도 ‘사장님차’ 같은 검정(비크 블랙)이었다. 해안가를 달리는 이미지보단 꽉 막힌 시내 출퇴근길이 먼저 떠오르는 걸 막을 길이 없었다.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운전석에 올랐다. 시승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커피숍을 오가는 약 78㎞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3.5터보 모델이었다.

5분여의 시내 주행에 이어 곧바로 경부고속도로에 올라서자 의구심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달리고 멈추는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여유 있게 운전을 즐기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차를 거칠게 몰아도 G80은 즉각 반응했다. 힘을 쓸 때 제대로 쓰는 느낌이었다.

가속 반응은 매우 부드러웠다. 차량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눈 깜짝할 사이 원하는 속도에 도달해 있었다.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질감도 상당히 매끄러웠다. 고속 주행 시 ‘펀치력’도 매서웠다. 차량 흐름이 원활한 구간에서 잠시 속도를 높이자 G80은 빠르면서도 안정적으로 치고 나갔다.

차를 운전할 때마다 제원표상 동력성능(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을 100%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국내 도로 여건을 감안하면 주행성능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고속 주행 시 곡선구간에서 차체 흔들림도 느끼기 어려웠다.

G80 가솔린 모델은 주행 조건에 따라 최적의 방식으로 연료를 분사할 수 있는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을 적용했다. 진동과 소음이 적은 다중 분사 방식과 배기량 대비 높은 마력과 토크를 낼 수 있는 가솔린 직분사 방식을 상황에 맞게 사용해 정숙성과 역동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커스텀 등 4가지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시트가 등을 조여줘 자세를 곧게 한다. 시트 덕에 운전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 이는 7개의 공기주머니를 탑재한 에르고모션(Ergo motion) 시트가 제공하는 기능이다. 주행 모드에 맞는 착좌감이 달라진다.

역동적인 주행에도 주행 시 소음 및 진동은 느끼기 어렵다. 음악 볼륨을 ‘0’으로 낮춰도 정숙성은 뛰어난 편이었다.

G80에는 엔진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진동의 반대 진동을 만들어 진동을 줄여주는 진동 저감형 토크 컨버터(CPA)가 적용됐다. 앞 유리 및 모든 문에는 차음 유리를 기본 적용하고 문 접합부 구조를 개선해 풍절음도 줄였다고 한다. 신규 엔진룸 방음 패드 및 공명음 저감 휠을 사용해 고급 세단에 걸맞은 실내 정숙성을 확보했다는 게 제네시스 측 설명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한결 부드러웠다. G80 가솔린 모델은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인지한 노면 정보를 통해 차량의 상하 움직임 및 충격을 줄이는 기능도 적용하고 있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으로 간편하게 반자율주행 모드를 체험할 수 있었는데, 고속도로 주행보조 II (HDA II) 시스템의 완성도는 뛰어났다.

앞차와의 간격도 별도로 설정할 수 있는데 앞차와의 간격이 벌어지더라도 뒤처지지 않고 곧장 주행을 이어갔다. 전체적인 도로 흐름에 따라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제네시스가 G80에 적용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것과 흡사하게 주행을 보조한다고 하니 실제 오너가 되면 편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G80은 실내를 과하게 꾸미지 않았다. 회사 측 설명을 빌리자면 ‘여백의 미’를 살린 것인데, 여기서 주는 여유로움이 차량과 꽤 어울렸다. 크래시패드(계기판, 수납구 등이 포함된 부분)의 위치를 낮춰 운전석에 앉으면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세단이지만, 개방감도 좋은 편이다. 스티어링 휠의 절반을 기준으로 상단부에는 12.3인치 클러스터,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얇은 형태의 송풍구 등을 배치에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

통합 컨트롤러와 전자식 변속기 다이얼 등을 조작하기도 어렵지 않다. 실내 공간 곳곳에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린 목재 장식도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요소다.

2열 공간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이날 시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평소처럼 2인 1조가 아니라 혼자서 탑승했기 때문에 주행 시 뒷좌석에 앉아보지는 못했다. 반환점에 도착 후 뒷좌석에 앉자 고급 세단에 앉았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왔다.

터치 입력 방식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인 뒷좌석 듀얼 모니터는 이어폰 사용 시 좌·우 각각 독립적으로 영상 및 음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쿠페처럼 매끄럽게 떨어지는 지붕라인에도 불구하고 머리 공간도 넉넉했다.

시승은 교통량이 적지 않은 낮 시간대 이뤄졌다. 실제 해안도로를 달린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주행으로 인한 피로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비어만 사장이 던진 멘트의 의미를 곱씹기엔 충분했다. 시승 후 상쾌한 느낌은 비단 도로변에 활짝 핀 벚꽃 때문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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