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노·도·강’…서울 부동산 심리 ‘급속 냉각’

뉴시스

입력 2020-03-27 10:41 수정 2020-03-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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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뉴타운 래미안6단지 59㎡ 8.3억→7.7억
주간매매값 동향 노·도·강 일제히 상승폭 축소
서울 주택구입 의사 뚝 떨어져…"규제 영향"
KB 매수우위지수 81.1…팔 사람 > 살 사람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겹치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하락세가 서울 외곽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의 래미안6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7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8억33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매매가격이 5800만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인근에 위치한 길음뉴타운 래미안1단지 전용면적 59㎡도 지난 4일 6억8500만원에 거래돼 지난 2월 찍은 최고가(7억500만원)에 비해 가격이 소폭 떨어졌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는 단지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아파트 전용면적 84㎡은 지난 12일 8층 매물이 7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8억5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매매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2차 전용면적 84㎡도 지난 2일 7억9500만원에 손 바뀜 돼 지난 2월 최고가를 찍은 8억1100만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통계 지표로도 서울 외곽 지역 집값 상승세가 위축되는 흐름이 확연하게 나타난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 통계(지난 23일 기준)에 따르면 노원구(0.06→0.05%), 도봉구(0.08 0.06%), 강북구(0.08 0.06%) 모두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또 성북구(0.02→0.00%), 종로구(0.01→0.00%), 중구(0.02→0.00%), 성동구(0.02→0.00%), 광진구(0.00→0.00%), 강동구(0.01→0.00%) 등 5개구(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 시민의 주택 구매 의사가 최근 들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은 지난 23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서울 시민 주택구입태도지수가 52.8로 전 분기 대비 19.1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다.

주택구입태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주택구입에 긍정적인 의사가 많다는 뜻이며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3구가 있는 동남권이 47.1로 가장 낮았고, 도심권(53.1), 동북권(53.4), 서남권(55.2), 서북권(55.7)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 최봉 선임연구위원은 “주택구입태도지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단행한 정부의 부동산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B 아파트 주간동향(지난 23일 기준)의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지난 16일 기준)에 91.8로 기준점인 100을 하회한 후 이번 주에는 81.1로 추가 하락했다.

매수우위지수는 국민은행이 부동산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많고 그 반대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시장에서 매수에 대한 문의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북지역도 90.2를 기록하며 매수문의가 대폭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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