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미’ 두달새 110만명…동학개미운동에 증권사 지점 ‘북적’

뉴스1

입력 2020-03-27 10:33 수정 2020-03-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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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코로나19발 폭락장에서 한몫 잡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은 주식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치고받는 상황을 1884년 반봉건·반침략을 목표로 일어난 농민들의 사회개혁운동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말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최근 두달(1월24일~3월25일)새 주식거래활동 계좌 수는 2950만1414개에서 3059만3754개로 109만2340개 늘었다.

지난해 같은기간 증가 계좌인 29만1564개의 3배 수준이다.

전날(26일) 점심시간대에 찾은 광화문 일대 증권사 지점들에는 증권 계좌를 만들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 중에선 증권 계좌를 처음 개설하는 이른바 ‘신입 개미’가 다수를 이뤘다.

한 증권사 지점에서 만난 직장인 오모씨(35)도 신입 개미였다.

오씨는 “주변에서 저가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해서 계좌를 만들었다”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삼성전자는 자본금도 많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장주 아닌가.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이전의 주가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광화문 지점의 한 증권사 직원은 “계좌를 새로 만들러 오는 고객들이 많아져서 고객 응대를 하느라 점심 먹을 시간도 없다”며 “주식시장이 최근 급락하면서 우량주를 저가 매수하고자 하는 고객의 문의와 계좌 개설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또 “그동안 주식을 쉬었던 개인 투자자들도 대거 증시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최근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은 주로 삼성전자 등 대형주이면서 4차 산업 등과 관련된 유망한 종목에 관심이 많이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는 훨씬 더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간과 시간에서 자유로운 비대면 계좌 개설이 편하다 보니 지점 방문보다는 비대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에선 최근 한달새 비대면 계좌개설이 10만건 넘게 늘었다. 대면 계좌개설은 올들어 1만1000건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대면 계좌개설 수에 육박했다.

특히 카카오톡 등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주식에 입문하는 2030 젊은 세대가 크게 늘고 있다.

새로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약 한달간 신규계좌 개설이 50만 건을 넘어섰다. 신규 고객 중 2030세대가 68.4%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이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와 손잡고 내놓은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도 26만개를 돌파했다. 그중 2030세대는 약 71%다.

‘신입 개미’들의 최대 선호주는 단연 대장주 삼성전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이 회사 신규 고객의 60% 이상이 삼성전자를 매매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두달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7조958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다음으로 코스피 2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레버리지(2조1873만원)와 삼성전자 우선주(1조3490억원), 현대차(7724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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