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물건도, 팔 물건도 없다…용산전자상가 ‘줄폐업’ 계속”

뉴스1

입력 2020-03-24 15:08 수정 2020-03-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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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서울 지역 ‘코로나19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20.3.24/뉴스1 ©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전자상가 소상공인들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서울 지역 ‘코로나19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산 용산전자단지협동조합 이사장은 “중국이나 일본 의존도가 높은 아이템의 부품, 완제품 수입이 되지 않는다”며 “살 물건도, 팔 물건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일본에서 들어오는 것은 HP나 빔 프로젝터, 레노버 노트북 등인데 삼성에서 플래시메모리, 낸드 메모리, 디램을 주지 못하다 보니 완제품도 들어오지 않는다”며 “직원들만 바글대다 보니 폐업처리도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소상공인들의 매출 하락이 거래처의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감염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고 나서자 식당 등의 매출이 감소했다. 그 여파로 LPG가스 공급처의 미수금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영채 서울시가스판매조합 이사장은 “1일부터 말일까지 가스를 공급하고 말일에 계량기를 검침해 (가스요금을) 청구하면 대개 익월 10일 전후로 입금이 된다”며 “3월에는 2월 청구분이 결제돼야 하는데 늦어지고 있고, 가스 사용자들은 ‘가스값도 못 내겠다’고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코로나19 피해 지원 대책을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상 문정동로데오상가협동조합 이사장은 “대출이나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모르는 상인이 많다. 알아도 가게를 비우고 대출을 받으러 갈 수도 없다”며 소상공인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은행에서 2분을 모셔서 상인 50명과 한 자리에서 (대출을) 신청한 적이 있다”며 “관공서나 소상공인진흥공단, 신용보증재단 등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한꺼번에 (신청을 받으면) 한 사람이 (신청하러) 다니는 것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오늘 제기된 현장의 목소리는 중기부 등 관련 부처로 즉시 전달해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고 청와대 비상경제회의에도 적극 건의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19일 부산을 시작으로 각 지역 순회 간담회를 열어 왔으며, 오는 25일 전국 단위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마지막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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