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커피 매출 ‘반토막’…코로나19 여파 ‘소비 위축’ 현실화

뉴스1

입력 2020-02-25 10:57:00 수정 2020-02-25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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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충남 계룡대 공군기상단으로 파견된 공군 군수사 소속 장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1일 오전 계룡시내 위치한 음식점 앞에 확진 환자가 음식점을 다녀가 소독으로 인해 휴무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2.2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오늘 부서 회식은 취소합니다. 당분간 미팅이나 회식은 자제해 주세요’

지난 24일 서울의 한 회사 게시판에는 이런 공지문이 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업무상 외부 회의나 회식을 자제하라는 ‘코로나19 행동지침’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전염병에 대한 공포 심리가 ‘소비 위축’으로 전이되는 ‘코로나 쇼크’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기호식품인 커피와 주류는 한 달 사이 판매량이 최대 반토막이 나면서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보다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업계 한숨이 나날이 짙어지는 형국이다.

◇코로나發 소비 위축에 주류·커피 매출 ‘반토막’

25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 커피전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스타벅스도 지난 1월 말을 기점으로 매출이 소폭 꺾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상당수의 매장 매출이 50% 이상 꺼졌다”라며 “매출이 20~30% 빠진 정도면 오히려 ‘선방했다’고 해야 할 지경”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주류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1~2월 국내 맥주·소주 유통량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이상 감소했다. 대구·경북 등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일부 음식점은 주말 주류 판매량이 최대 70% 주저앉기도 했다.

한 대형 주류도매업자는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주류 가릴 것 없이 유통량이 평균 30% 줄었다”며 “대구·경북·부산으로 들어가는 주류는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메르스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한다. 가뜩이나 주52시간제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든 주류업계는 전례 없는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메르스 때보다 업계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구 신천지교회 사건이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며 “확진자 및 사망자가 메르스 사태를 훨씬 상회하는 만큼 예상보다 더 심각한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도·소매까지 퍼진 ‘코로나 쇼크’…“대책 없다” 끙끙

문제는 코로나 발(發) ‘소비 위축’이 식음료 제조사는 물론 유통업체, 도·소매 소상공인까지 한꺼번에 휘청이는 ‘도미노 충격’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업황 침체의 근본 원인이 재난의 일종인 ‘전염병’이기 때문에 매장 방역과 임직원·고객 안전 보호 외에 별다른 소비 진작 캠페인을 벌이기 어려워서다.

한 국내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유통이 막히면 도·소매업자는 물론 소상공인도 일제히 흔들릴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업계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하지만 소비 진작은커녕 코로나19 위험지역은 주류 판촉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이번 사태가 지나갈 때까지 고통을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도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고객과 임직원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매출 대응책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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