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 꿈, 도전 안 멈출것”

서동일 기자

입력 2020-02-21 03:00 수정 2020-02-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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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업장 두달 만에 다시 방문
시스템반도체 V1라인 돌아보며 “세계1위 비전, 긴여정 첫단추 끼워”


“작은 반도체에 인류 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20일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경기 화성사업장 ‘V1 라인’을 찾아 이처럼 혁신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V1라인을 두고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이제는 긴 여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이 동행했다.

V1라인은 삼성전자가 표방한 시스템반도체의 핵심 기술인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전용 라인이다. 지난해 4월 V1라인 건설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고용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첫 EUV 라인인 V1라인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자 이 부회장은 이곳을 다시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 및 고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차세대 반도체 연구 현장인 화성 반도체연구소도 방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V1라인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현재까지 총 60억 달러(약 7조1900억 원)다. 최근 7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을 시작했다. V1라인에 적용된 EUV 노광 기술은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짧은 파장의 자외선으로 웨이퍼 위에 세밀하게 반도체 회로를 그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EUV 노광 기술을 이용하면 반도체 성능과 수율이 향상될 뿐 아니라 기존보다 공정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제품 출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며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속화하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 핵심 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V1라인 가동을 통해 올해 말까지 7나노 이하 제품의 생산 규모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이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퀄컴, 바이두 등 대형 팹리스(Fabless·반도체 회로 설계) 기업과 협력을 추진해 모바일부터 고성능컴퓨팅(HPC) 분야까지 파운드리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중소 팹리스 반도체 업체들과 상생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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