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교수회 “ ‘이국종 교수에 폭언’ 의료원장 사임해야”

뉴시스

입력 2020-01-16 15:59 수정 2020-01-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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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에 경악 금치못해…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
"세계 100대 병원 명예 송두리째 실추…사과해야"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가 16일 ‘폭언논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에게 사과와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언론을 통해 유 원장이 아주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가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유 의료원장은 이 교수를 포함한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사임하라”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포함한 언어 폭력을 가한 사실을 알게 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언어폭력은 그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며,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선해 이런 괴롭힘 발생을 막고 가해자를 처벌·징계해야 하는 윤리적·법적 의무가 있는 최고 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우리는 깊은 우려와 함께 자괴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교수진은 “아주대 병원은 지난 25년 동안 경기남부의 의료거점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지난해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병원에 선정됐다”며 “평판도가 상승하는 데는 전체 교직원의 노력과 함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귀순병사 오청성을 치료했고 외상센터장을 맡은 이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의료원의 평판을 송두리째 추락시킨 유 원장의 행동은 의료원의 입장에서도 묵과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후배 교수에게 폭언해 아주대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유 원장은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학과 의료원에 교수 대상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할 시스템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의견을 묵살하는 의료원 풍토를 타파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MBC는 13일 원장이 이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는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원장이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말하자 이 교수는 “아닙니다”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의료계에서는 이 교수가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운영 문제를 놓고 병원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보고있다.

병원 측은 “녹취록이 4∼5년 전 내용”이며 “이 교수가 우선 파견근무를 간 상황이어서 내용을 파악하고 사실여부를 정리해 외부에 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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