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0쌍중 4쌍 “1억 이상 빚지고 출발”

이건혁 기자

입력 2019-12-13 03:00 수정 2019-1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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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실태 조사
평균소득 5504만원… 44% 주택보유, 5쌍중 2쌍은 아이 없이 살아


신혼부부 10쌍 중 8쌍 이상은 은행 등에 빚을 진 채 결혼생활을 시작하며 그중 절반은 1억 원 이상 금융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외벌이 가구가 연평균 4000만 원대 초반, 맞벌이 가구는 7000만 원대 중반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결혼한 지 5년 이내인 신혼부부는 1년 전보다 4.2% 줄어든 132만2000쌍으로 집계됐다.

은행이나 제2금융권 등에서 대출을 받은 부부 비중은 85.1%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늘었다. 대출을 받은 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1억 원으로 1년 전(9000만 원)보다 11.1% 늘었다. 맞벌이 신혼부부의 대출 중앙값은 1억1645만 원으로 외벌이 부부(9136만 원)보다 약 1.3배 높았다. 대출 총액이 1억 원 이상인 부부가 50.6%로 절반을 넘었다. 대출 금액은 1억∼2억 원 미만 구간 비중이 30.2%로 가장 높았다. 주택을 갖고 있을 경우 대출 중앙값은 1억3507만 원이었고 무주택인 부부도 7322만 원을 빌려 쓰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초혼 신혼부부 105만2000쌍 가운데 46만1000쌍(43.8%)은 부부 중 1명 이상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같은 유주택 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을 사는 신혼부부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신혼부부의 47.5%는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의 평균 소득은 5504만 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 맞벌이 부부는 평균 7364만 원을 벌어 외벌이(4238만 원)보다 1.7배 높은 소득을 올렸다.

또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가 10쌍 중 4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54.3%로 외벌이(65.7%)보다 낮았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0.66명으로 외벌이의 0.83명보다 적었다. 부부가 모두 일을 하면서 자녀를 낳아 키우기 어렵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1명으로, 무주택인 부부(0.69명)보다 많았다. 주택 구입에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주거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자녀를 갖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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