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큰별, 너무 일찍 가셔서 아쉬워”… 추모 발걸음 이어져

수원=변종국 기자 , 문병기 기자

입력 2019-12-12 03:00 수정 2019-12-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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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前회장 빈소 조문 행렬
김상조, 文대통령 위로메시지 전달 “고인과 인연 언급하며 명복 빌어”
손길승 명예회장 “담대함 못잊어”
12일 영결식… 태안군 선영에 영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는 11일에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날 4000여 명이 다녀간 데 이어 이날도 5000여 명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8시경에는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빈소를 찾았다. 김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고인과의 여러 인연을 언급하며 직접 명복을 빌었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민정수석을 지내던 2005년 해외로 도피한 지 5년 8개월 만에 귀국해 2007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김 실장은 “김 회장은 세계 경영의 신화를 만들었고 시대를 앞서 보는 선견지명을 가진 분”이라고도 했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손 명예회장은 “김 전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전 세계 어디서든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결정권자와 만나 바로 결정하는 과단성과 담대함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오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도 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김 전 회장을 “우중아”라고 부를 정도로 아낀 것으로 알려진다. 박 회장은 “아버지가 너무 좋아한 기업인인데 훌륭한 분이 일찍 가서 안타깝다”고 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운영하는 청년 해외 취업 프로그램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졸업생들도 빈소를 찾았다. 1기 졸업생인 백지우 씨는 “해외에서 자리 잡을 기회를 주신 분”이라며 “세계에서 도전을 하라고 강조했던 말씀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과의 대담을 책으로 펴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와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승수 전 국무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정세균 전 국회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빈소를 다녀갔다.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와 배우 김정은 씨 등 스포츠 및 연예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지며, 영결식 추도사는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아들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딸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수원=변종국 bjk@donga.com / 문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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