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내부자들, “변속기 결함 알고도 팔아” 폭로… 2011년부터 은폐 의혹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9-12-11 10:10:00 수정 2019-12-11 11: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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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형 포드 포커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대표 세단인 피에스타와 포커스에 탑재된 변속기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판매를 강행했다는 내부자 증언이 나왔다.

최근 전·현직 포드 엔지니어 7명은 현지 언론(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가 이들 차량 판매 전부터 변속기 결함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포드 은폐 의혹은 지난달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가 미국 법무부의 포드 DPS6 변속기 결함 조사 문건을 입수한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들 차량에는 DPS6 듀얼클러치 파워시프트 6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해당 변속기는 2011년형 피에스타, 2012년형 포커스부터 장착되기 시작했다. 이후 피에스타에는 2019년형, 포커스도 2018년 단종 직전까지 들어갔다. 이 기간 미국에서 판매된 피에스타·포커스는 약 150만대 규모다.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에는 50만대가 수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포드 전직 엔지니어는 “당시 포드 내부에서는 변속기 문제점을 전부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회사는 막대한 개발 비용이 부담스러워 판매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들은 실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변속기는 드라이클러치(dry-clutch)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습식클러치(wet-clutch)와 드라이클러치 두 종류가 있다. 차이점은 오일이 클러치를 윤활하는지 여부다. 드라이클러치는 습식클러치에 비해 효율적인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저단 변속 시 충격이 전해지는 단점이 있다.

전·현직 포드 엔지니어들은 “포드 DPS6 듀얼 클러치는 오일이 시프트 메커니즘에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마모를 증가시켜 소음과 진동이 크게 유발된다”며 “또 마모가 심할수록 높은 기어에서 낮은 기어로 다운시프트가 원활하지 못해 안전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차주들은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4300건 이상 민원을 접수한 상태다. 또한 결함 수리를 위해 차주들이 들인 돈은 무려 30억 달러(3조5751억 원)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수천 건의 소송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법무부은 포드 결함 은폐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 법무부 대배심은 2010년 포드 내부 위기관리 회의 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포드 정식 기소를 판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3500만 달러 규모 포드 변속기 결함 집단소송 판결을 앞두고 있다. 판결 결과에 따라 1만3000건의 포드 변속기 결함 개별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드는 논란의 피에스타·포커스 변속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드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도입됐다”며 “지금까지 10년 이상 이동 중이고, 아직도 전세계 고객들이 안전하게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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