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휴면카드’ 750만매 넘었다…매년 증가

뉴시스

입력 2019-12-06 06:58 수정 2019-12-0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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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휴면카드 757만매
"온라인을 통한 발급 늘어"
"카드금융을 위한 회원 확보"


신용카드를 발급만 받고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국민)의 휴면카드는 지난 3분기 기준 총 757만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116만8000매)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가 27만3000매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롯데카드 24만매, 현대카드 22만7000매, 하나카드 19만6000매, KB국민카드 14만5000매, 신한카드 10만6000매가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는 1만9000매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휴면카드는 카드사가 발급한 개인 또는 법인 신용카드가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경우 휴면카드로 분류하고 있다. 즉, 3분기 기준으로 총 757만매가 지난 1년간 사용실적이 없는 카드인 셈이다.

휴면카드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온라인을 통한 발급 확대와 카드사들의 캐시백 마케팅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업계와 제휴를 통한 온라인 카드발급을 늘리고 있다”며 “온라인 발급의 경우 연회비를 100% 캐시백 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휴면카드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카드 발급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익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카드사들은 신판(신용판매)을 통해 발생하는 수수료가 주 수익원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정부 규제로 신판 부문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회원 확보를 하고 대출을 통해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전략적 선택을 가져간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판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 시스템 유지하고 인건비만 나가면 제로에 가깝다”며 “실제 카드사들의 수익은 카드금융이라고 하는 대출에서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회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00명이 신규발급을 하고 이 가운데 10%만 대출을 받으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며 “발급 좌수가 실제 순신규 시장보다 크다보니 휴면카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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