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춘천 가는 기차’ 타고 ‘소양강 처녀’ 만나 볼까

김재범 기자

입력 2019-12-05 05:45 수정 2019-12-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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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처녀상과 소양강 스카이워크 풍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세대공감, 노래와 떠나는 여행

덕수궁에선 이문세의 ‘광화문연가’
제천엔 ‘울고 넘는 박달재’ 기록들
분당 ‘신해철 거리’엔 동상과 발자취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소양강 처녀)

“언덕 밑 정동길에 아직 남아있어요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 (광화문 연가)

발표된지 꽤 됐지만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들이 있다. 이런 노래들은 오랜 세월 사랑받으면서 각자의 추억과 사연이 담겨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쌀쌀한 겨울바람이 부는 12월, 고즈넉한 정감에 젖어들게 하는 노래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노래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12월 추천 가볼만한 곳 6곳을 선정했다.


● ‘소양강 처녀’와 ‘춘천 가는 기차’의 낭만

(춘천시 공지로 춘천역/춘천시 영서로 소양강 처녀상) 김태희가 1970년대 발표한 ‘소양강 처녀’와 1989년 나온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는 춘천과 낭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노래다. 경춘선 종착역인 춘천역에서 가까운 곳에 노래에 나오는 소양강 처녀상이 있다. 이웃한 소양강스카이워크는 이곳의 랜드마크이다. 국립춘천박물관의현묘의 정원과 기억의 정원에서 즐기는 산책도 남다른 정취가 있다.

‘광화문 연가’의 무대인 덕수궁과 돌담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광화문 연가’ 속 돌담길과 교회당

(서울 중구 일대) 이문세가 부른 ‘광화문 연가’에는 정동길, 교회당, 덕수궁 돌담길이 등장한다. ‘광화문 연가’는 작곡가 이영훈이 1988년 작사·작곡한 노래다. 노래에 나오는 ‘눈 덮인 예배당’이 정동제일교회다. 교회 맞은편에 이영훈의 노래비가 있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 정동전망대에 오르면 덕수궁과 정동길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삼포로 가는 길’의 배경이 된 삼포마을 동쪽 방파제에서 본 마을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삼포로 가는 길’의 그 어촌마을

(경남 창원시 진해구 명동) 강은철이 부른 ‘삼포로 가는 길’은 1983년에 나왔다. 배따라기의 이혜민이 작사·작곡했다. 노랫말의 느낌때문에 많은 이들이 삼포를 실제는 없는 이상향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작은 어촌이다. 이혜민이 이곳에 여행을 왔다가 노랫말을 썼다. 2008년 마을 초입에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세워졌다. 한적한 포구에 카페가 몇 군데 있어 커피 한잔하며 쉬기 좋다.

‘울고넘는 박달재’의 배경이 되는 박달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울고 넘는 박달재’의 전설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박달로) 제천과 충주를 잇는 박달재는 예부터 교통의 요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다. 하지만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1948년 발표된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 덕분이다. 노래는 당시 크게 히트해 영화와 악극으로도 만들어졌다. 박달재에는 노랫말에도 등장하는 금봉과 박달의 전설을 형상화한 조각공원과 목각공원이 있다.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 생가터에 있는 이난영 흉상.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목포의 눈물’과 ‘영암아리랑’의 그곳

(목포시 삼학로92번길 이난영공원/영암군 영암읍 기찬랜드로 한국트로트가요센터) 한국 트로트의 대표곡 ‘목포의 눈물’은 1935년 발표됐다. 목포에는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이난영이 잠든 삼학도 이난영공원, 양동42번지의 생가터, 유달산 자락의 ‘목포의 눈물’ 노래비 등이 있다. 인근 영암에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있다. 국내 트로트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고, 이곳 출신의 가수 하춘화의 50여 년 노래 인생을 만날 수 있다.

신해철 거리에 있는 동상과 사진.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마왕’ 신해철의 발자취

(성남시 분당구 발이봉로3번길) ‘마왕’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싱어송라이터 신해철. 성남시 분당에 있던 그의 작업실을 중심으로 신해철거리가 조성됐다. 신해철이 마이크를 잡고 앉은 동상을 중심으로 160m 정도 길이다. 각계각층 사람들이 생전의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글이 거리 바닥에 있고, 그가 쓴 노랫말도 새겨져 있다. 신해철거리와 가까운 율동공원은 호수를 따라가는 산책로가 운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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