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물가’만 올랐다…‘0% 물가’ 시대에 택시 14.8%, 배추 56.6%
뉴스1
입력 2019-12-02 11:14 수정 2019-12-02 11:14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주변에서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뉴스1 © News1
0%대 저물가에도 서민들이 기초생활비로 쓰는 대중교통비와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은 계속 오르고 있다. 잠잠하던 배추 무 등 김장채소류 가격도 김장철에 맞춰 폭등하면서 가계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국 택시요금은 전년동월대비 14.8%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인 것을 감안하면 14.6%포인트(p)나 높다.
택시요금은 최근 6개월새 15%나 올랐다. 지난 4월 10.1% 상승 이후 8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6월부터 2010년 3월까지 10개월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택시요금 상승은 연초부터 이어진 전국적인 요금인상 때문이다. 올 2월 서울 택시는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26.7% 인상됐다. 3월 인천택시도 5년여만에 기본요금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했으며, 경기도는 5월부터 3800원으로 800원 인상됐다. 이어 경북과 충북 등 각 시도 택시요금이 500~800원씩 줄인상됐다.
‘서민의 발’인 버스요금도 올랐다. 11월 시내버스료 상승률은 4.2%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0.2% 상승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1배 이상 오른 셈이다.
버스요금 상승은 올해 버스기사의 임금이 인상되고 버스요금도 올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5월 경기 버스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는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버스요금 인상 폭과 시기를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했지만 이외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버스파업에 대해서도 요금인상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비와 김장채소 가격 상승도 심상치 않다.
11월 지역난방비는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으며, 도시가스요금도 같은 기간 3.6% 상승했다.
뉴스1 © News1
지역난방비는 8월부터 4개월 연속 3%대 상승이 계속됐으며, 도시가스는 지난해 11월부터 13개월째 3% 중반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서민들이 느끼는 난방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배추가격은 전년동월대비 56.6% 상승했으며, 배추와 함께 김장에 쓰이는 무도 같은 기간 67.4%나 상승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날씨 등의 영향으로 채소가격이 크게 떨어졌으나 배추와 무만은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채소의 가격이 상승하자 정부도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가 나타나진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대책으로 비축물량 배추 7000톤과 무 4000톤을 비롯해 계약재배 물량 배추 4만4000톤을 탄력적으로 방출해 공급물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추 가격은 지난 10월 66% 상승에 이어 11월에도 5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가 계속됐다.
김장채소 가격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도 김장비용 인상을 우려했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은 올해 30만원 내외로 지난해 27만원보다 약 10%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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