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장사 안되는 이유 있었네”…식료품, 주로 ‘동네마트’서 구입

뉴스1

입력 2019-11-07 10:37 수정 2019-11-07 10:3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사진=홈플러스 제공 2018.8.27/뉴스1

 사람들이 식료품을 살 때 ‘대형마트’보다 ‘동네마트’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차를 타고 멀리 나가야 하는 대형마트보다 집 근처에서 간단히 장을 볼 수 있는 동네마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선도가 ‘생명’인 신선식품은 가까운 곳에서 조금씩 자주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오픈서베이가 전국 20~50대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식료품을 동네마트에서 주로 산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형마트(33.9%), 온라인·모바일 마켓(11.5%), 편의점(6%), 재래시장(4.5%)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 형태별로도 동네마트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여성 1인 가구, 남성 1인 가구, 2인 가구, 3인 가구, 4인 이상 가구 모두 동네마트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했고 대형마트는 그 다음이었다. 특히 남성 1인 가구의 경우 동네마트를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이 지난해에 비해 3%포인트(p) 상승했다.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동네마트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대형마트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동네마트 체인 ‘탑마트’를 운영하는 서원유통은 지난해 매출 1조6151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동네마트 법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매출이 1조1750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비 4%, 145%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마트가 적자를 낸 지난 2분기에도 45억원 흑자를 내며 이마트 연결실적을 방어했다.
오픈서베이 갈무리 © 뉴스1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많이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네에서 편하게 갈 수 있는 동네마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네마트는 전체 매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반면 대형마트는 생활용품 등 비식품군을 많이 사기 때문에 식료품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동네마트를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550명)는 주로 ‘2~3일에 한 번 이상’(61.8%), 한 번에 ‘3만원 미만’(62.3%)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대형마트를 주로 가는 사람들(441명)은 주로 ‘일주일에 한 번’(16.9%), 한번에 ‘5~10만원’(35.2%) 산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반찬도 주로 ‘동네 반찬가게’(63.7%, 복수 응답)에서 산다고 답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산다는 응답은 47.3%(복수 응답)로 조사됐다.

간편식은 다소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대형마트’(35.7%)에서 산다는 응답이 ‘동네마트’(24.1%)를 앞질렀다. 다만 20대(41.5%)와 여성(31.9%)·남성(52.9%) 1인 가구는 간편식을 ‘편의점’에서 가장 자주 산다고 답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매출은 소폭으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정체된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식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비식품 매출은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비식품 매출은 5.9% 떨어졌고 식품 매출은 2.9% 늘었다.

통계청이 조사한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액은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9% 늘었다.
오픈서베이 갈무리 © 뉴스1

식료품을 온라인·모바일에서 살 때는 ‘오픈마켓+소셜커머스’(48.4%)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온라인·모바일몰(33.6%)과 장보기몰(13.4%)보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서도 식료품을 구매할 때는 쿠팡(21.5%)을 가장 많이, 그다음으로는 ‘이마트+SSG닷컴’(20.1%)을 자주 이용했다. 식료품 중에서도 신선식품으로 한정하면 ‘이마트+SSG닷컴’(25.4%)의 선호도가 쿠팡(16.9%)보다 높았다.

응답자들은 식품을 온라인·모바일에서 구입할 때 쇼핑몰을 고르는 기준으로 ‘빠른 배송’(66.4%)과 ‘편리한 앱 사용’(34.2%)을 꼽았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구입할 때 품질을 불신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신뢰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온라인쇼핑몰 플랫폼이 편리하니까 소비자들이 온라인쇼핑몰에서 다른 상품들을 구매하면서 식료품까지 한꺼번에 쇼핑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