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전통시장 적 아냐…온라인·편의점에 죽을 맛”

뉴스1

입력 2019-09-23 11:32:00 수정 2019-09-23 11: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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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하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뉴스1 © News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열린 ‘가치삽시다!’ 문화확산을 위한 전통시장 이용 촉진 캠페인에 참석,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19.9.20/뉴스1

 지난해 대형마트 3사가 ‘성장 정체’에 부딪히며 처음으로 기존 점포를 폐업하는 등 몸집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온라인쇼핑 확대 등의 유통환경 변화에 발맞춰 대형마트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대규모점포 규제완화와 정책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점포 규제는 과거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전통시장 상인들이 생존권을 걱정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대형마트가 마이너스 성장세로 바뀐 현 시점에 적합한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점포 규제는 2010년에 도입된 대형마트·SSM(기업형 슈퍼마켓) 등의 전통시장 인근 신규 출점을 막는 ‘등록제한’과 2012년에 시작된 의무휴업일 지정 및 특정 시간에 영업을 막는 ‘영업제한’이 대표적이다.

상의는 현재 대형마트로 대표되는 유통업계가 성장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규제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액은 규제가 시행된 2012년부터 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업체 3사 기준으로 지난해엔 처음으로 점포가 2개 줄어들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전통시장의 경우는 2014년 1%대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이후 2017년까지 4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1502개였던 전통시장 점포수도 2017년에 1574개까지 늘어나며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상의는 유통환경이 급변하는 최근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을 위협한다는 ‘시각’도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상의가 ‘소매업태별 소매판매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06년에는 전통시장이 27.2%, 대형마트 24%로 소매판매액 비중이 비슷했다. 그러나 2012년엔 대형마트가 25.7%, 전통시장 11.5%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증가와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증가로 2017년엔 대형마트가 15.7%, 전통시장이 10.5%까지 소매판매 비중이 낮아졌다. 대신 온라인쇼핑은 2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상의 관계자는 “유통업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규제 전엔 10%대에서 최근엔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데다가 소비침체까지 겹쳤다”면서 “대형마트도 온라인쇼핑과 편의점 등의 경쟁업계의 성장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영업제한 제도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으로 문을 열지 않더라도 ‘대체재’로서 전통시장을 찾는 비중도 1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쇼핑을 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은 27.9%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쇼핑 이용객은 8.9%로 조사됐다.

소매업태별 소매판매액 비중(자료=대한상공회의소) © 뉴스1

상의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이젠 경쟁 상대가 아니라 ‘상생’을 통해 상호간의 건전한 경쟁력 성장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전통시장에 역사, 문화, 특산품 등을 연계한 ‘특성화시장’의 매출이 매년 10% 이상 증가하며 고객 만족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통시장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꾀하는 것에 비춰볼 때 대형마트의 생존을 위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게 상의의 설명이다.

박재근 대한상의 산업조사본부장은 “유통산업의 역학구조를 잘 이해하고 그 안에서 실질적으로 전통시장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전통시장 보호를 유통산업의 범주에서 다루지 않고 관광, 지역개발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는데 우리도 지원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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