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해안 절벽길 굽이굽이…가을제주 낭만에 젖다

김재범 기자

입력 2019-09-19 05:45 수정 2019-09-1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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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분화로 인해 형성된 독특한 바위 문양이 인상적인 송악산 둘레길. 해안 절벽을 따라 완만하게 이루어진 길을 걷다 보면 바다 너머로 형제섬과 가파도, 마라도까지 보인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미군의 공세를 대비해 조성한 군사기지가 있던 곳이라 해안가 절벽에는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동원해 뚫어 놓은 인공동굴 15개도 있다.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제주 남서부 핫플레이스

호텔·워터파크에 테마파크까지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강추

화순곶자왈 희귀한 동식물 서식
송악산 둘레길 독특한 지형 눈길


숨 막히는 무더위가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선선해졌다. 여행 떠나기 좋은 계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마침 12일부터 29일까지 ‘가을여행주간’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 여행지 인기순위에서 매년 1,2위를 오르내리는 제주는 가을에도 매력적인 곳이다. 국내 여행명소를 꼽을 때마다 거론돼 “또, 제주냐”라고 하지만, 막상 가보면 “역시 제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전히 멋지다. 특히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서부 지역, 특히 안덕면일 대에는 가족과 레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대형 리조트부터 느긋하게 가을 정취를 만끽할 청정자연의 숲까지 다양한 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라바’를 소재로 조성한 제주신화월드의 테마파크(위쪽)와 랜딩리조트관에 있는 랜딩 다이닝. 사진제공|제주신화월드

● 호텔부터 테마파크까지…제주신화월드

제주 남서부 안덕면에 자리잡은 제주신화월드는 객실 2100여실을 자랑하는 대규모 리조트다. 지난해 3월 그랜드 오픈한 이른바 ‘신상’ 리조트다. 제주는 국내 대표 호텔, 리조트 브랜드부터 개성만점의 펜션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격전지다.

후발주자인 제주신화월드는 일단 규모와 다양함에서 다른 리조트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워터파크부터 두 종류의 테마파크(라바, 트랜스포머), 콘도형 시설(서머셋관)부터 호텔형(신화관 메리어트관 랜딩관)까지 네 종류의 숙박시설, 쇼핑공간 등이 한곳에 있다. 마카오나 싱가포르의 대형 복합리조트를 떠올리게 하는 규모다. 여행의 가장 중요한 재미라는 식도락도 미슐랭 스타 셰프가 있는 중식당 르 쉬느와를 비롯해 뷔페, 제주 토속요리까지 30여개의 직영 식음료 업장을 거느리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

또한 차로 10∼20분 거리에 산방산, 용머리 해안, 중문색달해변, 새별오름 항공우주박물관 등의 명소들이 있어 데이 투어를 다니기도 좋은 입지다. 2021년 하반기에는 럭셔리 브랜드 포시즌스 호텔과 라이온스게이트의 무비월드가 오픈할 예정이다.

대평포구 일몰사진 명소 ‘박수기정’.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절벽 둘레길부터 일몰 인생샷 명소까지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요철지형의 숲으로 제주에만 존재한다. 같은 숲에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이 공존하는 특이한 생태계로 유명하다. 제주에는 크게 다섯 지대의 곶자왈이 있는데, 화순곶자왈은 한경·안덕 지대에 속한다. 전체 구간은 9km에 달하지만, 코스가 세 종류여서 기본 코스의 경우 걸어서 30∼4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오르내림이 완만해 이이들도 함께 다닐 수 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식물 50여종이 서식하는데, 가끔 걷다가 방목하는 소와 마주칠 수도 있다.

봄철 유채꽃 명소로 알려진 송악산에는 해안 절벽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있다. 올레길10코스인데 화산폭발로 형성된 독특한 지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사도가 완만하고 바다 너머로 형제섬과 가파도, 마라도까지 보이는 풍광미 멋져 여유로운 트레킹에 딱이다. 다만 생태계 복원을 위해 2020년 7월까지 정상부가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어 정상부까지는 갈수가 없다.

산방산과 가까운 대평포구에는 요즘 일몰사진 명소 박수기정이 있다. 박수기정은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란 뜻이다. 제주올레 9코스의 시작점인 이곳은 대평포구 근처에서 보는 것이 절경이다. 포구 아래 해안에 서면 병풍처럼 펼쳐진 박수기정이 보이는데, 수직 벼랑의 높이가 약 100m에 이른다. 해변 물웅덩이에 비치는 햇살 반영과 절벽을 함께 사진에 담으면 멋진 일몰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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