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적자, CEO 교체에도…LG디스플레이 “그래도 OLED는 한다”

뉴스1

입력 2019-09-18 15:13:00 수정 2019-09-18 15:13:4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LCD 사업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만 5000억원 적자를 본 LG디스플레이가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인력구조 조정을 통한 고강도 조직개편에 나선다. 그러나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3일부터 근속 5년 차 이상 기능직(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지원받는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창립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2년 연속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구조조정에서 3000명가량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 희망퇴직 규모는 약 5000여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희망퇴직이기 때문에 인원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중국 경쟁업체의 과잉생산에 따른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쟁 과열로 인해 LCD를 만들어도 손해를 보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LC디스플레이 유휴인력을 OLED 생산 등 신사업으로 전환 배치했지만 전체 여유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6.2% 감소했다. 올해도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상반기 적자 규모가 5000억원 대로 늘어났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8000억대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력 감축에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위해 임원·담당조직을 축소하는 등 조직 간편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한상범 부회장이 경영악화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조직개편은 신임 대표인 정호영 사장이 책임지게 됐다.

전격적으로 대표 자리가 교체되면서 조기에 후속 인사와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이번 희망퇴직으로 일부 LCD 생산라인은 가동률 조정을 넘어 가동 자체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OLED 전도사’로 불렸던 한 부회장 물러났지만 LCD 중심에서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는 LG디스플레이의 경영 방침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기존에 추진해온 OLED 관련 투자 계획도 변경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OLED로의 전환에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회사의 OLED 전환 기조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을 시사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LCD 분야에서 빠르게 추격해오는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OLED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다. 특히 TV용 대형 OLED에서 90%에 육박하는 세계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OLED 대세화를 추진했고, 중소형 OLED 부문에서도 애플과 화웨이 등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을 넓혀 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형 디스플레이에서의 OLED 대세화가 예상보다 늦춰졌고, 중소형 OLED도 수율 이슈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LCD 수익성 악화에 따른 재무 부담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차입금은 2017년 224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8906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94.6%에서 141.7%로 늘었다.

다행히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의 가동으로 인한 대형 OLED 매출 비중 증대, 스마트폰 업체로의 중소형 OLED 공급이 예상된다. 2020년부터 경영 환경이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동 중단 결정은 수익성이 악화된 LCD TV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OLED 기업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LCD TV 패널 출하량 감소에도 외형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