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 하루 3번이면 충분? 음식 먹고 바로 하세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19-07-18 03:00 수정 2019-07-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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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투 건강 핫클릭]치아 관리법


16일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아리모델링센터장 이성복 교수가 치아 모형을 들고 올바른 칫솔질을 알려주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 하나지만 치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16일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아리모델링센터장인 이성복 교수에게서 치아 관리 요령을 다룬 ‘톡투 치아관리법’을 들었다. 이 교수는 “밤늦게까지 과음, 과식하는 일이 잦은 여름 휴가철은 치아 관리가 더욱 소홀해지는 시기”라면서 “언제, 어디에서도 건강한 치아 관리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이 기자)=치아 관리라고 하면 흔히 식사 뒤 3분 이내에 양치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성복 교수(이 교수)=맞다. 하루에 최소 3번만 이를 닦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건강한 치아 관리를 위해선 횟수와 상관없이 음식을 섭취하면 바로 칫솔질을 해야 된다.

▽이 기자=음식을 먹었을 때마다 양치질을 해야 된다는 것인가.


▽이 교수
=바로 해야 한다.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표면에 남아있으면 세균과 반응해 치아를 손상시키는 산(酸)을 생산한다. 맥주, 오렌지주스, 탄산음료, 와인같이 산성(酸性) 음식물을 먹었을 때는 산 성분이 치아 표면을 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물로 입을 헹구고 20∼30분 지난 다음 양치질하는 게 치아 건강에 좋다. 또 콜라 사이다 등을 마실 때에는 치아에 음료가 닿지 않도록 빨대를 이용해 목으로 넘기면 좋다.

▽이 기자=올바른 칫솔질도 중요한 것 같다.

▽이 교수=치약에는 분말화한 세정가루가 들어 있다. 마모제 또는 연마제라고 한다. 칫솔질을 할 때 깨끗이 닦는다고 좌우로 거세게 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 그렇게 하면 치아 표면의 약한 부분, 특히 잇몸과 치아 경계 부위인 치경부(치아의 목 부분)가 손상을 입는다.

▽이 기자=대부분 사람들이 좌우로 칫솔질을 하지 않나.

▽이 교수=전동칫솔은 떨리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런 진동법으로 칫솔을 움직여야 한다. 치아에 칫솔을 갖다 대고 치아 하나에서 두 개 사이 정도를 왔다 갔다 하는 식으로 움직여 닦는 것이 가장 좋다. 아래위로 닦는 것은 세정 효과가 크지 않다. 다만 마지막 단계에 잇몸 마사지를 하듯 칫솔을 위아래로 쓸어내며 움직여주는 것은 좋다. 헷갈리면 진동식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더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이 기자=칫솔 교환은 대개 얼마 만에 하나.

▽이 교수=칫솔은 일반적으로 3개월마다 바꾸면 좋다. 그런데 3개월이 아니라도 험하게 쓰는 사람은 2, 3일만 써도 칫솔모(털)가 뭉개지는 경우도 있다. 칫솔모가 하얗거나 무색투명하기도 하지만 색깔이 있는 것도 있다. 칫솔모 중간까지 파란색 같은 색깔을 넣은 경우가 있는데 사용하다 보면 탈색이 된다. 탈색이 약 3mm 이상 진행되면 칫솔모 끝부분의 탄력이 사라졌으니 교환하라는 표시다. 하지만 이런 색깔 표시와 상관없이 칫솔모가 휘고 뭉개지면 바로 교체해주면 좋다.

▽이 기자=최소 6개월마다 치아 정기 검진을 받으면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이 교수=어떤 병이 생겼을 때 자체 면역에 의해 가라앉아 괜찮아지는 치유 기간은 3∼6개월이다. 따라서 치과 치료 후 6개월 간격으로 진료를 받는 이유도 그사이 치료가 잘돼 병소(病所)가 아물었는지 보기 위해서다. 임플란트 시술을 했을 때는 파손이나 나사 풀림 등의 문제는 없었는지 체크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 기자=치아 건강을 위해 조심해야 할 음식은….

▽이 교수=한국인은 일상적으로 강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은 치아를 빨리 파손시키거나 금 가게 해 치아 건강을 해치는 중요 원인 중 하나다. 요즘처럼 무더울 때 얼음이나 사탕을 깨물어 먹는 습관도 치아를 다치게 한다. 딱딱한 치아가 딱딱한 물질과 만나면 어느 한쪽은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쉽다. 실제 이런 환자가 많다. 음주와 흡연도 치아는 물론이고 잇몸에도 좋지 않다. 담배는 입안 미세혈관을 수축시켜 면역세포 활동을 억제시킨다. 폭음은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치아 위생관리 자체를 엉망으로 만든다. 음주하고 난 뒤 취침 중 위산이 역류되면 곧바로 치아 표면을 공격해 부식을 일으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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