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폰도 싼데”…샤오미 프리미엄 4G폰 빛바랜 ‘가성비’

뉴스1

입력 2019-06-14 13:56 수정 2019-06-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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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미9, 자급제로 출시…이통사 지원금 쏟아지는 5G폰 대비 가격경쟁력 낮아

샤오미의 ‘미9’ 스마트폰. © 뉴스1

중국 샤오미가 ‘레드미 노트7’을 선보인지 두달여만에 ‘미9’(Mi 9)을 오는 24일 국내에 선보인다. 삼성전자, 애플이 장악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창 판매중인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과 실구매가 차이가 없어 샤오미의 최대 강점인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빛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샤오미의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아남타워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예약판매를 진행, 오는 24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미9은 샤오미가 국내에 선보이는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미국 퀄컴사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55와 후면에 Δ4800만 화소 Δ1600만 화소 Δ1200만 화소의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됐다. 디스플레이는 19.5:9의 삼성전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으며, 크기는 16.23cm(6.39인치)다.

디자인적으로는 최상의 그립감을 제공하기 위해 곡선형 디자인을 적용했고, 기존 제품보다 발전된 후면 색처리 기술로 한층 세련된 무지갯빛 홀로그래픽을 채택했다. 배터리는 3300밀리암페어(mAh)로 무선 충전기술을 제공한다. 27와트(W) 유선 충전을 기준으로 30분에 70%, 1시간안에 100% 충전할 수 있다.

출고가는 6기가바이트(GB) 램(RAM)과 64GB 저장공간을 갖춘 모델이 59만9000원, 128GB 모델은 64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판매되는 미9은 ‘자급제’ 모델이다. 문제는 자급제는 이통사 지원금이 붙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대신 자급제폰은 지원금에 상응하는 25% 요금할인 혜택을 주로 활용한다.

그런데 지난 4월부터 상용화된 5G폰에 이통사들이 전략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다보니 ‘역대급 지원금’이 살포되면서 상대적으로 25% 요금할인 매력도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 미9이 등장한 것.

실제 롯데하이마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64GB 모델의 최대 혜택 적용가는 54만9070원이다. 128GB 모델은 59만5570원이다. 이마저도 특정 카드 결제에 따른 청구 할인과 롯데 L포인트 적립 기준이다. 이를 모두 합해야 기존 출고가보다 약 5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5G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국내에 잇따라 출시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G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어느정도 수준일까.

현재 이동통시3사는 출고가 139만7000원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에 약 6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대리점 또는 판매점에서 15% 이내에서 추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S10 5G는 7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출고가 119만9000원인 LG전자의 V50씽큐에 이동통신3사는 대략 50만~6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추가 15%의 지원금을 고려하면 최대 57만5000원~69만원의 할인 효과가 있다. 이럴 경우 V50씽큐의 가격은 51만~62만원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LG전자는 이달말까지 V50씽큐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21만9000원 상당의 듀얼 스크린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두 제품 모두 미9과 가격 차이가 없거나 크지 않은 셈이다. 더구나 이동통신3사의 5G 가입자 유치전에 따른 불법보조금을 고려하면 두 제품 모두 미9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시점에 4G폰을 들고 나왔고 가격 측면에서도 예전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만 세컨드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관심을 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따른 샤오미의 영향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민영기업이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민영기업인 이유도 있지만) 우리의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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