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엔 다 있네” 주방 필수품 된 에어프라이어

염희진 기자

입력 2019-01-09 03:00 수정 2019-0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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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없이 열기로 편하게 조리… 미세먼지 줄어 환기 걱정 없어
치킨 등 전용 식품까지 등장… 용량 커지고 가격은 점점 내려
식용유, 2년 연속 매출 감소 울상


주방의 보조 가전이던 에어프라이어가 가정 내 필수 소형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만 대가량 팔린 에어프라이어 시장 규모는 내년까지 200만 대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을 쓰지 않고 초고온의 열기로 식재료 자체의 수분이나 지방을 이용해 튀기듯이 굽는 기계다. 조리 과정이 간편하고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가정에서 선호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 기름으로 튀길 때보다 주방 내 미세먼지 발생량이 줄어들고 환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름을 쓰지 않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점이 에어프라이어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프라이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0% 늘었다.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끌자 가정 내에서 식용유 사용도 줄고 있다. 기름에 튀기며 요리하는 가정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는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7년을 기점으로 식용유 판매가 감소했다. 2017년 연간 일반 식용유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도 전년보다 9%가량 줄었다. 대형마트에서 식용유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프라이어 시장이 커지면서 10만∼20만 원대이던 가격은 더 저렴해지고 크기는 2∼3L에서 5L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에어프라이어가 출시되기 시작한 6∼7년 전만 해도 감자, 고구마 정도를 튀길 수 있는 1, 2인용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생닭, 돼지고기, 생선 등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는 수요가 늘며 3, 4인용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성하용 담당은 “에어프라이어로 다양한 요리를 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에어프라이어 용량이 점점 커지고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다”며 “건강을 중시하고 편리하게 요리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에어프라이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도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냉동식품들이 인기를 얻자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까지 등장했다. 신세계푸드가 최근 출시한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 텐더’는 표면의 수분을 효과적으로 증발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특화된 제품인 셈이다. 이 제품은 180∼190도로 예열된 에어프라이어 안에 냉동 상태의 제품을 겹치지 않게 넣고 약 5분만 조리하면 바삭하게 튀겨지는 게 특징이다. 기름에 튀길 때보다 조리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는 기름이 아닌 열기로 조리하기 때문에 수분이 증발할 우려가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보완해서 선보인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이라며 “치킨류를 시작으로 에어프라이어에 특화된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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