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 개구리 나오더니 이번엔 메뚜기…개학 직후 급식안전 비상

뉴스1

입력 2022-08-29 11:10 수정 2022-08-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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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을 배식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서울시교육청 제공/뉴스1

최근 서울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메뚜기류로 추정되는 곤충 사체가 발견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최근 석달 사이 서울 소재 학교에서만 급식 이물질 사고가 3번 발생하면서 급식 위생에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급식 이물질은 지난 26일 강서구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제공된 근대된장국에서 발견됐다.

해당 고등학교는 이물질 사고 당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사건 인지 즉시 강서보건소 위생관리과 식품위생팀, 관할 교육지원청에 보고했고 교장, 교감, 행정실, 급식실 관계자가 모여 사건 경위를 파악했다”며 “근대 잎 사이사이로 흙과 함께 이물질이 들어있는 것을 검수 과정에서 미처 확인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학교는 “한입 크기로 절단작업을 거친 후 세 번의 세척과정, 데치기, 세 번의 헹굼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잎과 잎 사이에 이물질이 붙어버려 이물질 제거가 어려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학교는 “앞으로 검수와 조리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급식 위생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후 다시 안내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학교 급식 이물질 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5~6월에는 보름 간격으로 서울 강서구, 중구 소재 고등학교 급식 열무김치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되는 이물질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당시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 서울지방식약청 등 관계기관은 한시적으로 열무김치를 급식식단에서 제외하고 납품업체를 점검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했다.

당시 관계기관은 이들 납품업체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1차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일시적으로 전자조달시스템(eaT) 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학교보건진흥원은 향후 위생관리 방안으로 이물질 검출학교 대상 식중독 예방진단 컨설팅, 3식 제공학교 대상으로 학교급식 간부 특별점검, 학교급식 이물질 발생 시 조치 방법 안내 등의 재발방지대책도 마련했다. 지난 17일에는 식품안전정보원과 안전 학교급식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이물질 사고가 발생하면서 급식 위생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한두 번도 아니고 며칠 안 되는 기간 안에 이물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건 체계상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불신이 더 커지기 전에 좀 확실한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단 학교보건진흥원은 이번 급식 이물질 사고가 발생한 학교와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추가 대책 등 조치를 강구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학교보건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관할 교육지원청, 보건소와 학교 현장점검과 위생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물질 사고에 대한 추가 대책, 납품업체·학교에 대한 조치 등은 원인 조사 이후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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