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저임금, 사상 첫 일본 추월…“엔저 현상 때문”

도쿄=이상훈특파원

입력 2022-08-24 16:02 수정 2022-08-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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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일본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상된 일본 최저임금이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원화로 환산했을 때 한국보다 적게 됐다.

24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일본 전국 평균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3.3%(31엔, 304원) 오른 961엔(9440원)으로 집계됐다. 인상 폭은 일본에서 최저임금 제도가 도입된 1978년 이래 44년 만에 가장 컸다.

일본이 이처럼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지만 내년 최저임금은 한국이 더 많다. 내년도 한국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5%(460원) 오른 9620원으로 일본보다 180원가량 많다. 한국 최저임금이 일본 평균보다 높은 건 처음이다. 일본은 매년 10월 최저임금 개정안이 발효돼 1년간 적용된다.

다만 최저임금이 전국 어디서나 같은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광역자치단체마다 다르다. 그래서 지역별로 보면 일본 수도권은 한국보다 높다. 도쿄는 시간당 1072엔(1만529원), 수도권인 가나가와현은 1071엔이다. 일본 최저 수준인 오키나와나 고치현(853엔·약 8378원) 등은 내년 한국 최저임금보다 1000원 이상 낮다.

한국 최저임금이 일본보다 높아진 건 엔저(円低) 현상 때문이다. 지난해 100엔당 평균 환율은 1041.92원이었으나 올 들어 엔화 가치가 떨어져 100엔당 982원 안팎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환율로 올해 일본 최저임금을 계산하면 1만13원으로 한국보다 높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최저임금 인상률이 높은 것도 원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최저임금 누적 인상률은 한국 41.6%, 일본 12.1%였다.

도쿄=이상훈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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