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세계, ‘서울옥션’ 인수 임박… “하이엔드 주얼리까지 넘본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8-18 09:12 수정 2022-08-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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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주당 4만 원대’ 유력
인수 규모 최대 2300억 원대 예상
하이엔드 예술품·주얼리 분야 강화
실패 맛본 주얼리 옥션 분야 재도전
고가 예술품·일반 미술품·NFT 시너지 기대
미술품 관심 높은 재계 영향력 강화 전망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을 인수하는 계약이 임박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주당 주식 가격과 서울옥션을 활용한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 검토가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은 주당 4만 원대가 유력하다. 최근 4만 원 이상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다 정확한 가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당 4만 원에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556만666주(지분율 31.28%, 2022년 6월 30일 기준)를 신세계가 모두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인수 규모는 최대 2300억 원대(추정치)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자사주(93만7249주, 5.27%)는 제외한 수치다. 2022년 8월 18일 기준 서울옥션 시가총액은 3688억 원(코스닥 208위)이다. 여기에 신세계는 작년 말 약 280억 원을 투입해 85만6767주(4.82%)를 확보하고 있다. 서울옥션 모든 지분 인수 시 신세계는 지분 36.10%(자사주 제외)를 확보해 서울옥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서울옥션 지분구조는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이 지분 236만5000주(13.31%)를 보유해 최대주주를 유지하고 있다. 장남인 이정용 가나아트센터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113만4970주(6.39%)다. 이호재 회장과 이정용 대표를 비롯해 총 12명(법인 2곳 포함)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31.28%)을 형성하고 있다.

신세계가 검토 중인 서울옥션을 활용한 사업 방향도 일부 확인됐다. 신세계는 서울옥션을 활용해 ‘하이엔드 예술품’을 비롯해 ‘하이엔드 주얼리’ 분야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옥션은 그동안 다양한 가격대 미술품 유통에 집중해왔다. 신세계에 인수가 마무리되면 고가 예술품을 강화하고 고가 귀금속 분야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서울옥션은 지난 2016년 주얼리 경매를 론칭한 바 있다. 하지만 해외 경매업체에 비해 부족한 규모와 경쟁력, 소비자들의 저조한 관심 때문에 결국 주얼리 사업에서 철수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미술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주얼리 분야는 여전히 생소한 카테고리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신세계는 서울옥션이 한 번 실패를 맛본 주얼리 분야에 다시 도전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최근 자체 캐릭터 푸빌라 등을 활용한 NFT(대체불가토큰) 프로젝트 성공에 힘입어 새로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상황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신세계는 푸빌라 NFT를 판매해 1초 만에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센텀 NFT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옥션 역시 관계사를 두고 디지털 미술품 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두나무와 협업해 예술작품 분야 NFT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예술품 사업은 기존 VIP 마케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고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NFT를 적용해 미술품 구매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미술품 경매와 NFT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서울옥션을 품어 국내 미술품 시장 ‘큰손’으로 거듭난 신세계가 국내 재계와 예술가 네트워크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대기업 특유의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앞세워 기존 일반 경매는 물론 고가 경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얼리 분야 역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하지만 강력한 마케팅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 개척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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