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언제 오르나”…삼성전자, ‘이재용 복권’보다 중요한 ‘이것’

뉴스1

입력 2022-08-16 08:38 수정 2022-08-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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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절 특별복권이 결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작년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그의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다. 2022.8.12/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복권이 결정된 날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를 회복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증권업계는 이재용 부회장 사면으로 삼성전자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이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보고서를 낸 17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8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이재용 부회장 복권으로 삼성전자는 주가가 순항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 복권을 계기로 향후 경영 복귀가 현실화된다면 2016년 11월 하만(Harman) 이후 부재한 대형 인수합병(M&A)과 핵심 전략 사안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특히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해외 생산거점 확대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칩4’(Chip 4) 참여 등의 현안 해법 모색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반등은 개인투자자가 가장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올해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만 15조84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우선주를 포함하면 순매수 규모는 17조원이 넘는다. 개인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자금(19조1286억원)의 89%가 삼성전자에 쏠린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연초 7만8300원이던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장중 5만57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6만원을 돌파했다고 해도 이익 구간인 개인투자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주가의 반등은 ‘이재용 복권’이 아닌 ‘메모리 업황 반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사면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 7월29일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중 특수관계자의 경영 일선 복귀와 경영구조 변화과정에서 주주 중심의 신규 경영계획이 도출되리라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 복귀가 호재라면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메모리 업황이다. 증권업계는 메모리 재고 부담이 해결되고, 가격이 충분히 하락한 후 개인 소비 지출이 늘어나야 메모리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까지 서버 수요의 일시적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이는 주가의 기간 조정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전방 수요 부진으로 관찰되고 있는 메모리 재고 부담이 연내로 소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판가 하락으로 하반기 이익 감소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현 주가에 정보기술(IT) 수요 우려는 대부분 반영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의 채널 재고 소진 속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가 탄력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메모리 업황 반등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하고, 하반기는 완연한 상승 사이클로 전망한다”면서 “반등 시그널이 확인되는 구간에서 추세적이고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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