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계 큰손들 내달초 서울로… 국내 갤러리 대규모 축제의 장 연다

김태언 기자

입력 2022-08-16 03:00 수정 2022-08-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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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 ‘프리즈’ 아시아 첫 개최
미술관들 주요 전시 잇달아 마련
하루씩 돌아가며 자정까지 오픈도


문경원 전준호 작가가 영상과 사진 등을 활용해 기후 이야기를 담은 설치 작품 ‘불 피우기’(2022년)의 스틸컷. 아트선재센터 제공

이달 말부터 9월 초까지 서울은 미술 축제의 장이 된다.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아시아 최초로 다음 달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에 맞춰 국내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앞다퉈 심혈을 기울인 전시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프리즈 서울’을 앞두고 각국의 ‘큰손’ 컬렉터들이 서울을 찾는 것을 고려한 전략이다.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는 30일부터 11월 20일까지 문경원 전준호, 태국 현대미술가 코라끄릿 아룬나논차이의 개인전을 연다.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해온 듀오 작가 문경원과 전준호는 미지에서 펼쳐지는 기후 이야기를 영상, 사진 등을 활용해 만든 신작 ‘불 피우기’를 선보인다. 제주도4·3사건과 태국 민주화 운동을 다룬 ‘죽음을 위한 노래’로 지난해 광주 비엔날레에서 큰 호평을 받은 영상·퍼포먼스 작가 코라끄릿은 이번 전시에서 후속작 ‘삶을 위한 노래’를 공개한다.

강서구 스페이스K 서울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했던 에릭 오의 신작 단편 애니메이션 ‘오리진’을 미술관 외벽에 전시한다. 에릭 오는 2021년 단편 애니메이션 ‘오페라’, 2022년 ‘나무’로 각각 그해에 아카데미 단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인물이다. 전시 기간은 8월 24일부터 내년 12월 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을 비롯해 덕수궁관에서 다음 달 1일부터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조각가 문신을 소개한다. 서울시립미술관도 1990년대 한국 현대 미술계 스타작가 정서영의 개인전을 연다.

한편 프리즈 서울 측은 아트페어를 앞두고 사전 행사 성격의 ‘프리즈 위크’를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진행한다. 서울의 각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전시를 가이드북 형태로 만들고, 공식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권민주 프리즈 아시아지역 VIP 총괄은 “프리즈 서울에 참가하는 갤러리의 90%가 해외 갤러리이고 그들의 VIP도 해외 미술관, 갤러리 관계자와 컬렉터가 많다”며 “어디에서 어떤 전시를 하는지 체계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화랑들은 지역별로 하루씩 날짜를 정해 밤 12시 가까이 문을 여는 야간 개장 행사를 진행한다. 1일에는 용산구 한남동을 중심으로 갤러리 바톤,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7개 갤러리가, 2일에는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학고재 등 6개 갤러리가 각각 참여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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