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증권사 상반기 실적 ‘반토막’

박민우 기자

입력 2022-08-15 03:00 수정 2022-08-1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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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39% 줄고 채권평가손실
10곳 순이익 작년보다 42% 급감


올해 상반기(1∼6월) 증시 침체와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1년 전에 비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잠정 실적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 10곳(미래에셋, NH투자, 한국투자, 삼성, KB, 신한금융투자, 하나, 메리츠, 키움, 대신)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2조68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4조6656억 원)에 비해 42.4% 줄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2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0% 급감했다. 삼성증권(2886억 원)과 한국투자증권(3486억 원)도 각각 47.9%, 40.3%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은 4607억 원으로 29.5% 줄었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유일하게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9.7%. 9.8% 증가했다.

올 상반기 증권사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주식 거래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737억 원으로 전년 동기(30조1370억 원)보다 38.7%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투자에서 대규모 채권 평가 손실이 난 것도 증권사 실적을 악화시켰다.

다만 7월 이후 증시가 반등하고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하반기(7∼12월)는 상반기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증권사들이 최근 몇 년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사업 안정성이 높아졌다”며 “올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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